[바스켓볼 브레이크] 하위권 kt-SK-LG, 특정팀 전패 끊어야 산다

입력 2017-01-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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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동현 감독-SK 문경은 감독-LG 김진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t 조동현 감독-SK 문경은 감독-LG 김진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최하위 kt, KGC 포함 4개팀에 전패
잦은 패배에 위축…‘반전 계기’ 필요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4라운드로 접어들면서 10개 구단 모두가 순위경쟁에 한층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하위권 팀들에는 특정팀들을 상대로 떠안은 시즌 전패의 늪을 탈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주어졌다.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았던 하위권 팀들에는 아직 넘지 못한 높은 벽이 있다.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꺾지 못한 상대팀들이 허다하다. 최하위 kt는 모비스, 오리온, KCC와 각각 치른 3경기에서 전패를 당했다. 특히 KGC에는 4라운드까지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상대전적 4전패의 절대열세다. LG와 SK도 비슷한 처지다. LG는 오리온과 KGC에 3전패, 동부에 4전패를 당했다. SK도 전자랜드에 3전패, 삼성에 4전패를 기록 중이다. 특정팀들을 상대로 이렇듯 크게 밀리다 보니 하위권을 벗어날 수 없는 셈이다. 리그 순위가 낮을수록 특정팀과의 상대전적에서 압도당하는 사례가 많다.

중위권 팀들 역시 복잡한 먹이사슬에 얽혀있다. 모비스는 전자랜드에 3전패를 당하며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고, 전자랜드는 삼성과 KGC에 3차례 모두 무릎을 꿇었다. 반면 상위권에선 KGC만이 삼성에 3전패를 당했을 뿐, 선두 삼성을 비롯해 오리온과 동부는 올 시즌 특정팀에 대한 전패가 없다. 하위권 팀들과는 거꾸로 몇몇 특정팀을 상대로 거둔 시즌 전승을 바탕으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특정팀 상대전적에서의 압도적 열세는 은연중에 ‘이 팀에는 이기기 어렵다’는 패배의식을 낳게 한다는 점에서 특히 위험하다. 그리고 이는 순위권 싸움이 치열해지는 시즌 종반으로 접어들면 더욱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한다.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상위권 팀들의 경우 순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런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필승태세로 나서고, 반대 입장에선 이전의 패배 기억을 떠올리며 위축되곤 하기 때문이다.

무력하게 상위권 팀들의 ‘보약’이 되어선 곤란하다. 하위권 팀들로선 특정팀들과의 전적 상하관계에서부터 작은 균열을 만들어나가야 생존의 발판을 확보할 수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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