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전통명가’ 샬케04, 언제쯤 겨울잠에서 깰까

입력 2017-01-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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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5승3무8패 11위…후반기 반등 여부 주목

겨울잠이 너무 길다. 동면에 들어간 곰도 이보다 더 길게 자진 않는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샬케04를 두고 하는 이야기다. 옛 영광은 사라지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는 샬케가 이번 겨울 휴식기 동안 절치부심하며 2017년 부활을 꿈꾸고 있다.

샬케는 2016∼2017시즌 전반기를 5승3무8패(승점18), 11위로 마쳤다. 전반기 5연패의 수모가 결정타였다. 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 투자로 많은 주전급 선수들을 영입하는 한편 인기 감독 반열에 올라있던 마르쿠스 바인치를 전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을 데려오는 등 반등을 노렸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자주 초대받던 강호였지만, 지금은 돈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손님처럼 문전박대를 당하는 모양새다.

최근에야 분데스리가에 관심을 갖게 된 팬들에게는 그저 그런 팀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샬케를 떠나간 선수들을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최근 10년간 샬케에서 이적해간 선수들 중에는 현재 세계무대에서 걸출한 실력을 뽐내는 스타들이 많다. 비교적 최근에 떠난 르로이 사네(21·맨체스터시티)부터 율리안 드락슬러(24·파리 생제르망)라는 신예 윙포워드도 있다. 겔젠키르헨(샬케의 연고지) 출생으로 2014브라질월드컵 독일 우승의 주역이었던 마누엘 노이어(31·바이에른 뮌헨)와 메수트 외질(29·아스널)도 샬케 유스팀에서 성장한 선수들이다. 유감스러운 공통점이라면 샬케를 떠난 뒤 기량이 더 발전하고 있거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현지에선 ‘후반기 샬케에 반드시 반등의 순간이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올 시즌 날두(35·전 볼프스부르크)를 비롯해 나빌 벤탈렙(23·전 토트넘), 예브헨 코노플리안카(28·전 세비야), 압둘 라만 바바(23·전 첼시), 벤야민 스탐불리(27·전 파리 생제르망)까지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빅클럽에서 영입해 스쿼드만 놓고 보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기존의 베데딕트 회베데스(29), 막스 마이어(22)와 클라스 얀 훈텔라르(34)까지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후반기에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예상이다.

분데스리가 보유 회원수 2위(14만2000명)에 관중 동원력 3위(103만8000명)를 자랑하는 인기구단이자 전통의 명가인 샬케다. 신흥주자들의 거센 도전 속에 잠시 ‘활동적 타성’에 젖어 힘을 잃어버렸지만,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곧 다가올 후반기, 샬케의 상징인 푸른색처럼 팬들은 ‘푸른 봄’이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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