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AFC, 전북 챔스출전권 박탈 여부 이번주 결론”

입력 2017-01-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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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모터스. 스포츠동아DB

AFC 출전관리기구 18일쯤 소집 전망
전북, 소명자료·CAS 항소 동시 준비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박탈에 대한 AFC 차원의 결정이 이르면 이번 주내로 나올 전망이다.

아시아축구계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15일 “‘전북 사태’에 대한 AFC 조직의 결론이 빨리 내려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전북의 항소절차 등) 다양한 과정을 고려했을 때, 대회 조별리그 티켓을 놓고 겨룰 2차 플레이오프(PO) 일정 이전까지는 결론이 나야 한다는 것이 AFC 내부의 분위기다”고 귀띔했다.

AFC는 11일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구단에 ‘출전권 박탈’ 관련 심의에 나설 것이란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전북 소속 스카우트가 K리그 심판 2명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지난해 받은 재판 결과, 한국축구 차원의 사후조치 등에 대한 종합 자료를 6일까지 제출하도록 요청한 이후의 조치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AFC는 중국, 호주, 이란,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5개국 법률 전문가로 구성된 ‘출전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가 발족했음을 알린 바 있다.

최근 전달된 공문의 핵심 내용은 ‘전북=출전부적합’이었다. 그러면서 출전관리기구의 심의가 이뤄지기 전에 전북에 구단 입장을 AFC 본부가 위치한 말레이시아시각 17일 오후 11시59분까지 밝히도록 했다. 연맹이 “당장 ‘출전권 박탈’ 여부가 결정된 것이 아니다”고 밝힌 배경이다.

출전관리기구는 완전한 분리·독립된 조직으로, AFC 회원국 소속 클럽들의 AFC 주관대회 출전 여부를 심의하지만, 이들의 결정이 곧 AFC의 뜻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AFC는 출전관리기구가 특정사안에 대한 결정을 내리면 곧장 해당 조직에게 통보하기만 할 뿐, AFC 차원의 징계위원회 회부 등의 별도 절차는 밟지 않는다.

정황상 출전관리기구가 늦어도 18일쯤에는 소집돼 ‘전북 사태’가 포함된 여러 안건들을 검토할 전망이다. 다만 전북의 소명이 빨리 이뤄지면 시기가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국내축구계에선 “늦어도 20일까지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전북 사무국도 긴밀히 움직이고 있다.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출전관리기구에 제출할 소명 자료와 함께 추후 항소가 진행될 수 있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시할 부분들도 동시에 마련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의해 1984년 설립된 CAS는 독립기구로서 국제대회에서 벌어지는 판정 시비와 도핑, 선수 및 단체의 자격 등 스포츠 분쟁을 심판한다. 국제사법재판소처럼 집행의 강제성은 없으나, 전 세계 스포츠조직들의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어 CAS의 결정이 국제스포츠계의 마지막 결론과 다름없다.

전북의 경우 ‘챔피언스리그 출전자격’이 핵심으로, 시기상 ‘잠정처분’ 형태의 긴급안건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잠정처분’은 국내법원의 ‘가처분신청’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전망은 어떨까. 일각에선 “한 번 나온 결정이 뒤집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국제스포츠법률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심판 판정, 약물 등에 대한 특정 국제스포츠단체의 결정이 번복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전북은 ‘출전자격’을 놓고 심의하는 만큼 구단측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 스카우트는 2013년 심판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지난해 4월 적발돼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연맹은 전북에 승점 9점 감점과 벌금 1억원의 징계를 내렸고, 이 여파로 전북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3연패에 실패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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