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장성우. 스포츠동아DB
장성우의 복귀는 그간 kt의 ‘뜨거운 감자’였다. 장성우는 2015년 당시 전 여자친구와 나눈 모바일메신저 대화내용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대화록엔 선수단 일부는 물론 야구계 종사자를 향한 비방이 담겨있었다. 이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장성우는 결국 구단(벌금 2000만원, 50경기 출장정지)과 KBO(유소년봉사활동 102시간, 사회봉사활동 120시간)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법적 처벌도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7월 수원지법은 장성우에게 700만원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선고했다.
사건에 연루된 장성우는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쉴 수밖에 없었다. 2015년 트레이드 당시 포수진에 큰 힘이 되리라 기대했지만, 정반대의 결과만 남겼다.
파문 이후 해가 바뀌는 과정에서 김진욱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은 취임일성으로 장성우의 합류를 먼저 내비쳤다. 김 감독은 “장성우를 스프링캠프에 포함시키려고 한다. 법적 처벌을 받은 만큼 다시 경쟁을 거칠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뜻은 지금도 유효하다. 이미 김 감독의 미국 스프링캠프 안방엔 장성우의 이름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장성우의 합류는 현재 규정상 아무 문제가 없다. 법적 처벌은 물론 구단과 KBO 징계도 모두 치렀다. 다만 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아직 그를 둘러싼 팀 안팎의 기류가 곱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바라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포수진 강화겠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팀 분위기 악화다. 최하위 탈출의 발판이 될 스프링캠프 환경을 좌우할 수 있는 쟁점이기도 하다. 장성우 합류가 kt에 독일까, 득일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