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국대’ 탈락 아픔 200이닝으로 씻는다

입력 2017-01-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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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승선은 무산됐지만 두산 유희관은 2017시즌을 향해 더 날카로운 공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한 시즌 200이닝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다운 면모를 과시할 생각이다. 스포츠동아DB

미련은 없지만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래서 더 목표가 분명해진다. 유희관(두산·31)이 2017시즌 200이닝 투구를 정 조준한다.

200이닝은 선발투수로 특급 성적이다.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시즌 전체를 운영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20승 투수보다 반기는 것이 200이닝 투수다. 200이닝을 던졌다는 것은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개근했다는 의미다. 30경기에 등판했다면 매 번 7이닝에 가까운 투구를 해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2016시즌 토종 투수 중 200이닝 이상 투구는 KIA 양현종(29) 단 한 명만 달성했다. 토종 투수의 200이닝 기록은 2007년 류현진(30·LA 다저스)이후 무려 9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유희관이 올 시즌 200이닝 이상 투구를 목표한 배경에는 큰 의미가 있다. 유희관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운동선수로 국가대표는 꼭 되고 싶다. 다만 교체선수 후보보다는 처음부터 대표선수로 뽑히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4년 연속 10승을 했지만 200이닝은 단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모든 부분에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절대 다다를 수 없는 것이 200이닝이다. 앞으로 건강하고 꾸준히 좋은 기록을 올리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 유희관. 스포츠동아DB


유희관은 이미 두산 최고의 이닝이터다. 2016시즌 185.2이닝을 던졌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167.2이닝을 던졌고, 함께 판타스틱4로 불리는 장원준은 167.2이닝, 마이클 보우덴은 180이닝을 소화했다.

유희관은 올해 200이닝을 던지며 팀의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태는 것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한 단계 더 올라서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는 큰 목표를 그리고 있다.

겨우내 몸 관리에도 최선을 다했다. 유희관은 “휴식기간 시즌 때보다도 오히려 체중이 줄었다. 몸무게 관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2월1일부터 스프링캠프가 시작이지만 그에 앞서 먼저 호주 시드니에 도착해 차근차근 몸을 만들 생각이다. 건강하게 열심히 던져 두산의 3년 연속 우승을 함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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