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으로 돌아본 코리안 빅리거와 양키스의 인연

입력 2017-01-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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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이 새 행선지로 뉴욕 양키스를 택했다. 박찬호와 박효준에 이은 세 번째 양키스맨의 탄생이다. 화려한 역사는 물론 줄무늬 유니폼으로도 잘 알려진 양키스는 코리안 빅리거들과 어떤 인연을 그려낼까.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미국 무대 진출 8년차 최지만(26)이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다. 최지만은 16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최대 110만 달러(약 13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70만 달러를 보장받았고, 메이저리그 진입여부에 따라 40만 달러가 추가된다. 지난달 24일 LA 에인절스로부터 지명양도 통보를 받은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신청한 최지만은 이로써 시애틀과 볼티모어, 에인절스에 이어 4번째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 수염 깎은 박찬호와 줄무늬 꿈꾸는 박효준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빅리그 최다인 27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말해주듯 화려한 전통을 자랑한다. 배출한 스타들도 즐비하다. 양키스란 이름이 한국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유는 코리안 빅리거와의 인연 때문이다.

2010년 박찬호(44·은퇴)는 한국인 최초로 양키스에 입성했다. 양키스가 박찬호를 품은 배경은 특별했다. 2009월드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와 맞붙은 양키스는 당시 중간계투로 전향한 상대 박찬호를 눈여겨보고 이듬해 그를 품었다. 명문구단에 입성한 만큼 당시 37세 노장의 자세도 신인 못지않았다. 선수단의 외모와 복장 규율이 심한 양키스에서 박찬호는 트레이드마크인 턱수염을 밀고 각오를 다졌다.

뉴욕 양키스 시절 박찬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전설의 뒤를 이은 선수는 박효준(21)이다. 야탑고 시절 대형 유격수로 이름 날렸던 그는 2014년 7월 양키스와 입단 계약을 맺고 미국 첫발을 내딛었다. 데뷔 시즌이던 2015년엔 루키리그에서 56경기에 나와 적응에 힘썼고, 지난해엔 싱글A에서 116경기 타율 0.225, 60득점, 32도루로 한 단계 성장했다. 현지에선 이른 시일 내에 진짜 줄무늬 유니폼(양키스)을 입을 재목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찬호와 박효준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 양키스맨이 된 최지만은 누구보다 줄무늬 유니폼이 간절하다. 2009년 동산고 3학년 시절 시애틀에 입단한 뒤 6년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며 눈물 젖은 빵을 곱씹었다. 포수로 야구를 시작해 1루수와 외야수를 전전한 것은 물론, 허리와 발목 부상으로 쉽지 않은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진출 7년 만에 메이저리그 첫 안타와 첫 홈런을 때려내며 감격을 누렸다.

일단 새로운 환경은 최지만에게 나쁘지 않다. 현재 팀에 마땅한 주전 1루수가 없어 빈틈을 노릴 수 있다. 최지만은 2월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신분으로 합류해 시즌 준비에 나선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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