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V리그 올스타전 거침없는 흥행대박

입력 2017-01-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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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김종원 기자 won@donga.com

‘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주변에는 눈이 듬뿍 쌓여있었다. 그러나 눈은 ‘배구 대잔치’의 방해물이 아니라 축복처럼 비쳤다. 강추위 따위에 흔들리지 않는 열정을 보여준 배구팬들의 애정 덕분이다.


● 함박눈과 강추위도 식히지 못한 배구열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총 5033명의 팬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현장에서 판매한 500장의 표는 입석까지 모두 동났다. 아쉬움에 발길을 돌린 팬들도 있었다. 천안유관순체육관의 좌석은 총 4600석. 입석을 포함하면 최대 6000명까지 입장이 가능한데, KOVO는 팬들의 안전을 고려해 최대 입장관객을 5100명 미만으로 제한했다. 한가득 쌓인 눈도 ‘배구 특별시’로 통하는 천안의 배구 열기를 식히지 못한 것이다. KOVO 관계자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서 예매분을 취소할 수도 있고, 현장판매표도 어떻게 될지 몰라서 솔직히 걱정이 많았다. 아침 8시30분에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그때부터 팬들이 줄을 서있더라”고 말하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카드 파다르. 천안|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최연소 파다르, 최고령 방신봉…모두가 하나 된 축제

시즌에 집중하느라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선수들도 이날만큼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축제를 즐겼다. 이들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적지 않은 양의 눈이 내리는 와중에도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소원을 들어주세요’ 이벤트를 모두 소화했다. 전광인과 서재덕은 팬의 요청에 따라 커플 댄스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야외행사에 참가했던 여오현(39·현대캐피탈)은 “많이 춥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최고령 올스타 방신봉(42·한국전력)도, 최연소 크리스티안 파다르(21·우리카드)도 ‘배구’라는 키워드에 하나가 됐다.

현대캐피탈 문성민. 천안|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천안의 스타 문성민, 변함없는 인기

현대캐피탈의 연고지인 천안에서 문성민(31)의 인기를 뛰어넘을 선수는 없었다. 그는 2세트가 끝나고 진행된 ‘스파이크 서브 킹 콘테스트’에서 V리그 역대 최고 기록인 시속 123㎞를 찍고 우승했다. 체육관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 나온 것은 당연했다. 통산 3번째 우승을 해낸 문성민은 “무엇보다 내 기록을 깨트렸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 서브는 나 자신”이라고 자부심을 밝혔다. 종전 최고기록도 2012~2013시즌 올스타전에서 문성민이 기록한 122㎞였다.

천안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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