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가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을 시작으로 2017년 새 시즌을 연다. 이번 대회에서는 (왼쪽부터 시계방향)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를 비롯해 김세영, 에리야 쭈타누간(태국), 렉시 톰슨(미국), 브룩 핸더슨(캐나다)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사진제공|KLPGA·하나금융그룹
내일 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 시즌 첫 대회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 중국오픈 우승 여세
김세영, 2015년 역전 우승 기적 재연 나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약 두 달 동안의 겨울방학을 마치고 2017년 새 시즌을 시작한다.
LPGA 투어는 26일(한국시간)부터 바하마에서 열리는 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을 개막전으로 올해 35개 대회를 치른다. 한국선수들은 지난 2년 동안 개막전을 싹쓸이 했다. 2015년 최나연(코츠골프챔피언십), 2016년 김효주(바하마클래식)가 정상에 올랐다.
3회 연속 개막전 우승을 기대할 만하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2·롯데)는 일찍부터 시즌 개막을 준비했다. 지난달 26일 태국으로 들어가 전지훈련을 해왔다. 약 4주 동안의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김효주는 잠시 국내에 머물다 곧바로 미국으로 떠났다.
무엇보다 무뎌졌던 우승감각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김효주는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뒤 LPGA 투어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기복을 보이면서 상금랭킹 20위로 시즌을 마쳤다. 12월 중국에서 긴 우승 침묵을 깼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7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세영(24·미래에셋)의 우승가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세계랭킹 6위로, 개막전에 나서는 선수 중 세 번째 높은 순위인 김세영은 지난 시즌 2승(LPGA 통산 5승)을 거두면서 힘을 냈다. 기대했던 리우올림픽에서 부진했고,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하지 못해 스스로 만족스러운 시즌으로 평가하지 않았지만, LPGA 강자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김세영은 누구보다 새 시즌을 기다렸다. 지난 12월 중순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로 들어가 훈련에 집중해왔다. 올해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설정했지만, 이 대회는 김세영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만큼 우승트로피를 양보할 수 없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김세영은 개막전으로 열린 코츠골프챔피언십에서 컷 탈락이라는 쓴 맛을 봤다. 그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갈까’라는 고민까지 했다. 심각한 상황을 맞이했던 김세영은 이어진 바하마 클래식에서 드라마같은 기적을 만들어 냈다. 유선영(31), 에리야 쭈타누간(태국)과 연장 접전을 치른 끝에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선수 3회 연속 개막전 우승의 강력한 경쟁자는 세계랭킹 2위의 쭈타누간과 5위 렉시 톰슨(미국), 8위 브룩 핸더슨(캐나다) 등이다. 지난해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을 차지한 쭈타누간은 2년 전 김세영에게 연장 끝에 우승을 내줬던 아픔을 안고 있어 더욱 이 대회 우승을 탐내고 있다. 톰슨과 핸더슨은 공격적인 골프를 구사한다. 지난 4번의 경기에서 우승은 최소 14언더파, 지난해에는 18언더파에서 결정됐다. 많은 버디가 필요한 만큼 버디 사냥에 적극적인 선수의 우승확률이 높다.
개막전이지만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비롯해 세계랭킹 3위 전인지(23)와 LPGA 투어 정식 데뷔를 앞둔 박성현(24), 부상에서 회복 중인 박인비(29)는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는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