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이영애, 美친 현실 반영3…“본격스토리 이제부터”

입력 2017-02-01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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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 이영애, 美친 현실 반영3…“본격스토리 이제부터”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 이영애를 중심으로 사회를 닮고 사회를 담은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다.


● 이영애, 진정한 학자로서 소신 지켜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안견의 ‘금강산도’를 향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선보였던 학자적인 양심이었다. 첫 방송당시 지윤은 한국미술사학회장이자 지도교수인 민정학(최종환 분), 그리고 선갤러리의 관장(김미경)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학술발표회장에서 ‘금강산도’를 소개했다.

이때 그녀는 대학원 후배인 한상현(양세종 분)으로부터 그 그림이 진짜인지 묻는 질문을 받았는데, 이미 안견을 꼼꼼하게 공부해온 그녀는 진품이 아닐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이 빌미가 되어 그녀는 민교수의 눈에 벗어났고, 강사자리를 박탈당하고 말았다. 사실 교수임용을 눈앞에 둔 그녀는 충분히 거짓 대답으로 그 순간을 모면 할 수 있었지만, 학자로서의 양심이 더 중요했던 에피소드로 그려지면서 큰 울림을 선사했다.


● 위작스캔들, 작품을 돈과 권력으로 활용하려는 세태

그리고 안견의 ‘금강산도’의 진품여부에 대한 이야기는 세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이수근, 이중섭, 천경자 작가의 작품에 대한 ‘위작스캔들’을 쉽게 연상케 했다. 극중 500년만에 나타난 안견의 작품인 ‘금강산도’가 진품으로 판명될 경우 국보급으로 승격이 가능해진다. 이처럼 작품이 국보로 등재될 경우 민교수는 대학총장자리에, 그리고 대학이사장인 선관장은 문화부장관까지 노릴 심산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공개적인 발표회장에서 진품이라고 말해야할 지윤이 일순간 주저했던 장면이 유튜브를 통해 만천하에 알려지면서 파장을 예고했다. 이런 에피소드는 위작인 예술품을 진품으로 둔갑시킨 뒤 큰 금액으로 팔리면 부(富)를 취할 수 있는 것에 한발 더 나아가 권력까지도 잡을 수 있다는 세태를 반영한 것이다.


● 시간강사와 교수, 이사장의 관계는 진짜일까

또한, 드라마는 ‘갑’인 민교수와 오랫동안 ‘을’이었던 지윤을 통해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한국대학의 교수와 강사간의 벌어지고 있는 갑을관계를 신랄하게 그려내고 있다. 초반부터 지윤은 교수의 집에서 집들이 음식을 마련하는 것을 포함, 집안 청소에다 아이 숙제와 등하교 등 잡일을 도맡아서 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이유는 단하나 민교수의 도움을 받아 대학교수가 되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지윤에게는 큰산과도 같은 민교수는 대학이사장인 선관장앞에서는 얌전한 ‘을’로 변한다. 그도 그럴 것이 단과대학장으로 학교 총장자리를 노리고 있는 민교수는 ‘금강산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윤으로 인해 자신의 신분상승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민교수는 그녀를 품위손상이라는 죄명을 달아 단칼에 직위해제시키고 말았다. 지성의 요람인 대학에서 이처럼 자리를 놓고 암암리에 펼쳐지는 일들을 에피소드화 한 것이다.

한 관계자는 “‘사임당, 빛의 일기’는 이처럼 대학교수가 되기위해 안간힘 쓰는 서지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사회를 닮았고, 또한 사회를 담았다”며 “이제 3회부터는 금강산도를 둘러싼 진실을 밝히기 위한 지윤의 고군분투와 더불어 조선시대 사임당의 스토리도 본격적으로 전개되니 본방송으로 지켜봐달라”라고 소개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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