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그도 어쩔 수 없는 남편이다.”
tvN 인제 갓 부부의 겨울나기 '신혼일기'의 김대주 작가는 ‘신서유기’에 등장한 로맨티시스트적인 안재현의 진짜 모습을 이야기했다.
‘신혼일기’는 나영석PD 사단의 신규 프로젝트다. 가상 연애, 가상 결혼이 아닌 진짜 연예인 부부가 등장해 리얼한 신혼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깨소금 넘치는 신혼부부의 정석을 뽐내고 있는 안재현, 구혜선 부부가 출연해 알콩달콩한 일상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1일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선 tvN ‘신혼일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나영석PD는 이날 “보통은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고 출연자를 섭외하는 게 순서인데 이번에는 반대였다. ‘신서유기’를 하면서 안재현을 알게 됐고 결혼하게 되면서 구혜선까지 알게 됐다. 왕래하다보니 두 사람의 대화 방식, 생활 방식이 흥미로웠다. 두 사람에게 제안했다. 설득 과정이 많이 길지는 않았다. 원래는 만들 생각이 없었던 프로그램이다”라고 기획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부부 이야기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여러가지로 제작진에겐 도전과 같은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남녀관계에 있어 고민되는 부분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나. 그런 부분에 흥미를 가져달라"며 "OST적으로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유희열과 작업했다. 8개 트랙을 줬다. 유희열이 너무 몰입해서 열심히 작업 중이다"라고 '신혼일기'만의 연출 방향을 덧붙였다.
‘신혼일기’ 나영석PD, 이우형PD, 김대주 작가는 모두 기혼이다. 제작진은 구혜선과 안재현 부부를 보면서 각자의 신혼 시절을 추억했고, 이들 역시 평범한 부부라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개성을 자신했다.
김대주 작가는 “안재현이 ‘신서유기’에선 로맨티시스트지만 그도 역시 우리와 똑같은 남편이었다. 구혜선이 고생했겠더라”며 “눈치도 없고... 해서는 안 될 말도 한다. 이벤트가 중요한 게 아닌데...”라고 안재현에 대한 진심어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구혜선과 안재현의 생활 방식은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부부는 대화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특별한 게임, 미션 수행 없이도 ‘신혼일기’는 구혜선과 안재현의 오디오만으로도 꽉 찰 수 있었다.
나영석PD는 “이 부부는 대화를 통해 결정을 하더라. 나는 결혼한지 꽤 됐는데 구혜선과 안재현을 보면서 아직 어리구나 싶었다. 저렇게 대화를 많이 할 필요없는데... 농담이다. 예뻐보였다”며 “부부의 사생활을 위해 카메라 없는 방 하나를 마련했다. 그런데 싸움이 깊어지면 결국 그 방으로 들어가더라”고 제작진의 배려로 마련된 ‘방’의 기능을 덧붙였다.
또 “정통적인 성 역할이 바뀌어있다. 구혜선이 남편같고 안재현이 아내같다”며 “안재현이 훨씬 섬세하다. 구혜선이 오히려 혼자 있고 싶어 한다. 개성있는 두 사람의 관계가 재미있을 것”이라고 또 다른 시청 포인트를 설명했다.
특히 세 제작진 중 가장 신혼에 가까운 이우형PD는 구혜선, 안재현 부부의 수다를 놀라워했다. 이 PD는 “구혜선이 안재현을 기다릴 때 술을 마시면서 뜨개질을 하더라. 혼잣말로 ‘10분만 기다려준다’라고 한다. 내가 많이 받아 봤던 문자라서 공감을 많이 했다”며 “일단 이 부부는 오디오가 많다. 수다를 많이 떤다. 미션이 없는데 오디오가 꽉 차있다. 그 부분이 평범한 부부들과는 조금 다른 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안재현은 ‘신서유기’를 통해 사랑꾼에 등극했다. 하지만 나영석PD는 ‘신혼일기’를 통해 “안재현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도 될 거 같아서 다행이었다”고 안도했다. 그 정도로 ‘신혼일기’는 현실적인 신혼부부의 일상을 담아낸다.
시공간이 오그라드는 애정 표현은 물론 평범하게 싸우기도 하는 구혜선과 안재현 부부의 ‘신혼일기’는 오는 2월 3일 밤 9시 20분 첫 방송 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CJ 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