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 사진=SM엔터테인먼트
"SM은 과연 레드벨벳에 다크한 콘셉트를 줄 수 있을까? 데뷔한 지 거의 3년이 다 되어가지만, 레드벨벳은 언제나 '큐트'하다"
레드벨벳이 네 번째 미니앨범 'Rookie'를 1일 자정 발표했다. 그리고 동명타이틀 'Rookie(루키)'를 부르는 레드벨벳은 저 해외 팬의 말처럼 통통튀는 귀여움이 처음부터 끝까지 흘러넘친다.
아이린, 사진=SM엔터테인먼트
가요계에서 차고 넘치는게 귀여운 걸그룹인데, 걸그룹을 귀엽다고 하는게 무슨 대수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레드벨벳이 데뷔한 지 2년6개월, 연차로는 4년차를 맞이한 그룹이라는 점이다.
이미지와 콘셉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고 활동회수가 반복될수록 소비될 수밖에 없지만, 레드벨벳은 4년 차를 맞이한 지금도 변함없이 통통튀는 발랄한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다.
예리, 사진=SM엔터테인먼트
물론 레드벨벳도 그동안 'Be Natural(비 내추럴)'이나 '오토매틱(Automatic)', '7월 7일 (One Of These Nights)'과 같은 성숙한 분위기의 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레드벨벳을 대표하고 또 그룹의 색을 대변하는 노래는 역시 데뷔곡 '행복 (Happiness)'부터 '아이스크림케이크(Ice Cream Cake)', '덤덤(Dumb Dumb)', '러시안 룰렛 (Russian Roulette)', 그리고 이번 'Rookie(루키)'까지 이어지는 통통 튀는 발랄한 느낌의 곡들이다.
레드벨벳이 귀여운 이미지와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이미지 소비 없이 신선함을 이어가는 이유는 일단 특유의 음악스타일에 있다.
조이, 사진=SM엔터테인먼트
레드벨벳에 대한 이미지는 아무래도 첫 1위를 안긴 '아이스크림케이크(Ice Cream Cake)'에서 기반이 잡혔고, 이후 '덤덤(Dumb Dumb)'에서 완성됐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그리고 '덤덤(Dumb Dumb)'과 이어진 '러시안 룰렛 (Russian Roulette)', 이번 'Rookie(루키)'의 공통점은 모두 강한 중독성을 지닌 '후크(hook)'송이라는 것이다.
특정 후렴구가 노래 전반적으로 반복되며 중독성을 불러일으키는 후크송은 한 때 패스트푸드에 비견되며 가요계에 장르적인 퇴보를 불러 일으킨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지금은 빼놓을 수 없는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웬디, 사진=SM엔터테인먼트
게다가 레드벨벳의 음악들은 후크송이라고 하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팝 댄스 장르를 혼합해 '오직 레드벨벳만의'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어떻게 보면 과감하고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의상 콘셉트와 이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멤버들의 매력과 능력이 더해져 레드벨벳이라는 그룹이 특유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신선함을 잃지 않게 하고 있다.
앞으로 레드벨벳이 어떤 콘셉트를 시도하고 또 보여줄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4년차에 발표한 '루키'에서도 여전히 신선하고 귀여운 레드벨벳을 보고있자면 당분간 다른 콘셉트를 소화하는 레드벨벳을 떠올리긴 힘들 듯하다.
레드벨벳, 사진=SM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