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안 의원은 대구 언론인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은 결국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고, 저는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3당 돌풍의 기적을 만들어낸 힘으로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아래는 대구 언론인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이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사진|안철수 트위터
[대구 언론인 기자회견 모두발언]
반갑습니다.
날씨도 정말 추운데 이렇게 모여 주셔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이곳에 오니까 지난 2012년 12월 14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 지원 유세했던 생각이 납니다.
그때 비가 많이 왔습니다.
그래서 비닐 우의를 입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지원유세를 했습니다.
그때 대구 시민 분들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투표해주십시오, 혹시 주위에 안철수가 사퇴해서 선거하기 싫다는 분 계시면 쫓아가서 제발 투표 부탁드린다고 말씀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라고 했습니다.
지금 인터넷에서 동영상도 찾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도 제가 안 도와줘서 졌다는 흑색선전이 난무합니다.
저는 당시에 어떤 조건도 걸지 않고, 전국을 돌면서 40번 이상의 지원 유세를 했고 세 번의 공동유세를 했습니다.
선거 전날에 자정 가까이 강추위 속에서도 강남역 앞에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저는 당도 다르고, 후보직도 양보했고, 전국에 지원유세 다녔다는 사실을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온 국민이 아는데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 분들이 계십니다.
문재인 전 대표 본인도 언제는 도와준다고 했다가 언제는 아니라고 했다고 말을 바꿉니다.
2013년 책과 2017년 책에서 말이 달라졌습니다.
제가 투표를 마치고 투표 종료 후에 외국으로 간 것에 대해서도 사전에 다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마치 그것 때문에 진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이 곳 대구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게 다시 한 번 더 묻겠습니다.
제가 정말 돕지 않아서 정권교체 실패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도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계속 피하지 마시고 분명히 말씀을 해주십시오.
덧붙이자면 힐러리가 샌더스의 지지가 부족해서 패했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인류역사상 누가 안 도와준 것 때문에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아무리 조그만 도움을 준 사람이라도 고맙다고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 아니겠습니까.
특히 정치는 자신의 행위와 결과에 대해서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 단계 앞으로 나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처럼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국가 지도자로서의 태도가 아닙니다.
지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는데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국가대위기의 본질입니다.
청와대 참모도 장관들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대로 반성하는 사람조차 없습니다.
AI 때문에 수많은 수의 닭들이 죽어갔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도 누구하나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 없는 것이 지금 정부입니다.
사적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국가권력을 총동원해놓고도 대통령부터 장관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반성하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국민들을 더욱 절망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책임져야 할 순간에 책임지지 않으면 더 큰 위기가 찾아옵니다.
책임지지 않고 남 핑계 대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 정치 만악의 근원입니다.
저는 정치를 하면서 늘 책임져왔다고 자부합니다.
민주당에서 보궐선거 한 석 패배로 당 대표직을 내려놨고, 국민의당 리베이트 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저 역시 무죄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만 당을 보호하기 위해서 대표직을 내려놨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그 어떤 위치에 있어도 반드시 책임지는 정치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대구 시민 분들께서는 보수 정치세력이 경제와 안보만은 유능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지지해오셨습니다.
하지만 이번 박근혜 게이트를 통해서 드러난 진실은 보수정치세력은 깨끗하지도 따뜻하지도 유능하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나아가서 부패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시대의 부패지수는 최악을 향해서 치닫고 있습니다.
부패공화국이라는 오명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는 바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저는 박근혜 게이트로 가장 상처받으신 분들이 바로 이곳 대구 시민 분들이라는 사실을 잘 압니다.
오늘 저는 대구 시민들의 아픈 마음을 경청하고 함께 공감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이곳에 왔습니다.
어제 반기문 전 총장께서 대선 전 개헌을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리고 개헌협의체구성을 제안하셨습니다.
먼저 지금 국회에서 개헌특위가 가동되고 있는데 밖에 새로 개헌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대선 전 개헌은 시간이 촉박해서 사실상 어렵습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고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 개헌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몇몇 엘리트들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일이고, 반드시 국회가 논의한 후에 국민적인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수차례 말씀드렸듯이 저는 개헌을 대선 공약으로 걸고 국민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2018년 지방선거에서 함께 투표해야 한다는 말씀 드립니다.
나아가 반기문 전 총장께서는 과거, 현재, 미래에서 모두 다음 정권을 맡을 적임자가 아닙니다.
먼저 과거 청산은 힘들다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판단입니다.
오락가락 행보하시다가 결국 박근혜 정부를 도운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문재인을 이길 수 없는 후보입니다.
이는 귀국 이후 행보를 통해 증명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혹시 대선에서 기적적으로 이긴다고 해도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분은 아닙니다.
미래를 대비할 수 없습니다.
다음 대통령은 과거청산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문재인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지금 문재인 전 대표는 대선의 상수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이 대세라고 직접 말하고 자신만이 정권교체인 듯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찍 찾아온 대세론에 취해서 교만해진 나머지, 선거에서 패배한 무수히 많은 사례들을 알고 있습니다.
또 본인 입으로 직접 대세론을 말하면서도 자기 힘만으로는 어렵다며 야권통합을 이야기하고, 지난 대선 패배는 안 도와줘서 졌다는 말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억지로 대세론으로 만들려는 초조함이 묻어납니다.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을 이기려면 다음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문재인보다 더 젊고, 더 개혁적이고, 더 정직하고, 신세진 것 없어서 더 깨끗하고, 더 정치적 돌파력이 있고, 더 책임져왔고, 더 미래를 준비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정권교체 성격이 분명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만이 문재인을 이길 수 있습니다.
제가 감히 그 적임자라고 말씀드립니다.
민주당과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저 안철수입니다.
저는 정권교체 성격이 분명할 뿐만 아니라 정보화 시대를 넘어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한 확고한 미래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은 결국 문재인과 저 안철수의 대결이 될 것이고, 저는 이 선거에서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몇몇밖에 이루지 못했던 3당 돌풍의 기적을 만들어낸 힘으로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습니다. 대구 시민 여러분께서 정권교체와 부패기득권 청산에 앞장서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국채보상운동을 일으켰던 대구의 애국정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자유당 독재정권의 부패에 반대해서 2.28 대구민주운동을 일으켰던 대구 시민의 살아있는 민주주의 정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대구 시민들의 면면에 흐르는 민주주의와 애국의 정신이 2017년 대한민국을 바꾸는 견인차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여기 참석해주신 언론인 여러분 그리고 대구 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