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자이언티 “음원차트 올킬? ‘기쁘다 곱하기 3만’이죠”
자이언티의 컴백은 성공적이었다. 음원 공개와 함께 각 음원사이트 차트를 휩쓴 것뿐만 아니라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듯 자이언티라는 이름의 가치를 몸소 증명하고 있다. 직접 이런 반응을 느끼는 그의 기분은 어떤 느낌일까.
“일단 ‘와우’ 인 것 같아요. 이번 앨범 제목 ‘OO’은 ‘오오’ 라고 읽습니다. 제가 자주 쓰고 다니는 안경을 의미하기도 하고, 두 번째로는 이번 앨범이 저의 음악이 제 시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의미하기도 하죠. 그리고 저와 대중 사이에 유일한 교집합이 음악인데, 그런 벤다이어그램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직접 생각해낸 아이디어예요. 그리고 자동차 바퀴 등 모든 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무척 기뻐요. ‘와우’예요. 정말 기쁘죠. 기쁘다 곱하기 3만인 것 같아요. 타이틀곡이 사랑받고 있는데, 나머지 곡들도 가사를 보며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이번 앨범 ‘OO’은 그가 쓰고 다니는 안경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곧 이 앨범엔 자이언티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뜻이다. 이날 동아닷컴과 만난 자이언티는 자신의 앨범을 설명하며 ‘자이언티라는 친구가’라고 표현했다. 그런 그에게 자이언티라는 가수와 김해솔(본명)은 다른 사람이냐고 물었다.
“자이언티라는 친구가 안경을 쓰는 걸 좋아해서 쓰고 있어요. 안경을 좋아해서 씌워드리고 있죠. 자이언티라는 뮤지션, 그 브랜드가 좀 별개라는 생각을 해요. 다른 인격이 아니라 자이언티를 위해서 곡을 쓰고, 어울리는 옷을 고르는 느낌이랄까요. 자이언티라는 가수는 제가 하는 게 아니라, 프로듀서나 스태프들이 같이 만드는 브랜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특히 이번 앨범의 특징을 고르자면, 자이언티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져 있는 가사에 있다. 이미 노래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내며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그였기에 이번 앨범의 가사에 더욱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것 같아요. 정말 흘러가는 대로 쓰는 편이죠. 이게 잘 되겠다, 혹은 좋아하겠다는 생각으로 쓰진 않죠. 쓰다가 ‘이거 정말 재미있다’라고 생각하는 가사들을 발표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들이 좀 들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음악을 만들게 되는 것 같고요. 제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걸 계속 하고자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혼자보기 아까운 영화처럼요(웃음).”
‘양화대교’도 그런 연장선에 있는 노래였다. 자신이 자라온 환경, 심지어 아버지의 직업까지 노래에 담아내는 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앨범 수록곡 ‘콤플렉스’에는 ‘양화대교’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전화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 특히 너네 양화대교 지나갈 때 그래그래 그 노래 좋아해 근데 그 다리가 뭔 상관인데’(‘콤플렉스’ 가사 중)
“그 부분은 핵심적인 가사였어요. ‘양화대교’라는 노래로 알려졌고,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는 계기였잖아요. 그런데 그 단면만 보고, 단 한곡으로 저의 음악 세계를 판단하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었어요. 그 노래가 아닌 그 다리가 저와 무슨 생각이며, 다른 활동들도 유심히 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양화대교’가 제 콤플렉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쓴 가사죠.”
또한 타이틀곡 ‘노래’ 가사 중 ‘이 노래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해’라는 가사도 인상적이었다. 방송을 통해서도 자신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그의 이야기라 더욱 눈길이 가는 부분이었다.
“‘이 노래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해’라는 가사는 농담이에요. 정말 농담이었어요. 사실 어쩌다보니 가수가 되고, 음반을 발매하는 직업을 가졌는데 자전적 내용의 노래들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죠. 아버지의 직업이나 내가 살아온 환경을 드러내는 순간들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저 혼자 쓴 일기장을 사람들이 다 알게 되고, 그 이야기를 공유하는 상황이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당황스럽기도 했고요. 저의 이야기이지만 듣는 대중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라면 어떨까라는 것도 물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들을 통해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이언티는 달라졌다’라는 것이다. 점점 진화된 음악과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가 보여줄 다음 앨범에서의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번 앨범에서는 나아지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발표된 음악들로 저를 좋아해주셨던 분들은 새로 나온 음악이 적응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일 년 일 년 살면서,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새로운 이야기를 하게 됐고요. 달라진 점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다는 거예요. 음악적인 면에 있어서는 사운드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고요. 예전에 비해 러닝타임도 길어졌고, 앨범을 통째로 들었을 때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을 낼 수 있게 됐죠. 또 시각적인 부분도 노력을 했어요. 저와 작업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 크루와 작업하면서 2017년 자이언티의 모습을 어떻게 기록할 수 있을지 고민했죠.”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자이언티의 컴백은 성공적이었다. 음원 공개와 함께 각 음원사이트 차트를 휩쓴 것뿐만 아니라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듯 자이언티라는 이름의 가치를 몸소 증명하고 있다. 직접 이런 반응을 느끼는 그의 기분은 어떤 느낌일까.
“일단 ‘와우’ 인 것 같아요. 이번 앨범 제목 ‘OO’은 ‘오오’ 라고 읽습니다. 제가 자주 쓰고 다니는 안경을 의미하기도 하고, 두 번째로는 이번 앨범이 저의 음악이 제 시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의미하기도 하죠. 그리고 저와 대중 사이에 유일한 교집합이 음악인데, 그런 벤다이어그램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직접 생각해낸 아이디어예요. 그리고 자동차 바퀴 등 모든 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무척 기뻐요. ‘와우’예요. 정말 기쁘죠. 기쁘다 곱하기 3만인 것 같아요. 타이틀곡이 사랑받고 있는데, 나머지 곡들도 가사를 보며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이번 앨범 ‘OO’은 그가 쓰고 다니는 안경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곧 이 앨범엔 자이언티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뜻이다. 이날 동아닷컴과 만난 자이언티는 자신의 앨범을 설명하며 ‘자이언티라는 친구가’라고 표현했다. 그런 그에게 자이언티라는 가수와 김해솔(본명)은 다른 사람이냐고 물었다.
“자이언티라는 친구가 안경을 쓰는 걸 좋아해서 쓰고 있어요. 안경을 좋아해서 씌워드리고 있죠. 자이언티라는 뮤지션, 그 브랜드가 좀 별개라는 생각을 해요. 다른 인격이 아니라 자이언티를 위해서 곡을 쓰고, 어울리는 옷을 고르는 느낌이랄까요. 자이언티라는 가수는 제가 하는 게 아니라, 프로듀서나 스태프들이 같이 만드는 브랜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특히 이번 앨범의 특징을 고르자면, 자이언티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져 있는 가사에 있다. 이미 노래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내며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그였기에 이번 앨범의 가사에 더욱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것 같아요. 정말 흘러가는 대로 쓰는 편이죠. 이게 잘 되겠다, 혹은 좋아하겠다는 생각으로 쓰진 않죠. 쓰다가 ‘이거 정말 재미있다’라고 생각하는 가사들을 발표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들이 좀 들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음악을 만들게 되는 것 같고요. 제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걸 계속 하고자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혼자보기 아까운 영화처럼요(웃음).”
‘양화대교’도 그런 연장선에 있는 노래였다. 자신이 자라온 환경, 심지어 아버지의 직업까지 노래에 담아내는 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앨범 수록곡 ‘콤플렉스’에는 ‘양화대교’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전화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 특히 너네 양화대교 지나갈 때 그래그래 그 노래 좋아해 근데 그 다리가 뭔 상관인데’(‘콤플렉스’ 가사 중)
“그 부분은 핵심적인 가사였어요. ‘양화대교’라는 노래로 알려졌고,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는 계기였잖아요. 그런데 그 단면만 보고, 단 한곡으로 저의 음악 세계를 판단하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었어요. 그 노래가 아닌 그 다리가 저와 무슨 생각이며, 다른 활동들도 유심히 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양화대교’가 제 콤플렉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쓴 가사죠.”
또한 타이틀곡 ‘노래’ 가사 중 ‘이 노래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해’라는 가사도 인상적이었다. 방송을 통해서도 자신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그의 이야기라 더욱 눈길이 가는 부분이었다.
“‘이 노래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해’라는 가사는 농담이에요. 정말 농담이었어요. 사실 어쩌다보니 가수가 되고, 음반을 발매하는 직업을 가졌는데 자전적 내용의 노래들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죠. 아버지의 직업이나 내가 살아온 환경을 드러내는 순간들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저 혼자 쓴 일기장을 사람들이 다 알게 되고, 그 이야기를 공유하는 상황이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당황스럽기도 했고요. 저의 이야기이지만 듣는 대중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라면 어떨까라는 것도 물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들을 통해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이언티는 달라졌다’라는 것이다. 점점 진화된 음악과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가 보여줄 다음 앨범에서의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번 앨범에서는 나아지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발표된 음악들로 저를 좋아해주셨던 분들은 새로 나온 음악이 적응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일 년 일 년 살면서,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새로운 이야기를 하게 됐고요. 달라진 점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다는 거예요. 음악적인 면에 있어서는 사운드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고요. 예전에 비해 러닝타임도 길어졌고, 앨범을 통째로 들었을 때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을 낼 수 있게 됐죠. 또 시각적인 부분도 노력을 했어요. 저와 작업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 크루와 작업하면서 2017년 자이언티의 모습을 어떻게 기록할 수 있을지 고민했죠.”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