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사극 부활의 욕심을 내며 30부작 월화드라마 ‘역적’의 닻을 올렸다. 1, 2회가 방송된 가운데 초반 이야기는 주인공 홍길동의 아역을 맡은 이로운이 책임졌다. 사진제공|MBC
■ 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 30부작·1월30일 첫 방송
● 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
● 주연 김상중·윤균상·김지석·이하늬
● 줄거리 : 조선 연산군 시대 폭력적 현실에 맞닥뜨린 실존인물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이야기
● 히트다히트
1·2회 방송 후 ‘MBC 사극 명가’ 부활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전작 ‘불야성’의 부진 여파가 파고들 틈 없이 출발이 좋다. 시청률 8.2%(닐슨코리아)에서 10%까지 상승하며 동시간대 경쟁작 KBS 2TV ‘화랑’을 이겼다. 김상중의 탄탄한 연기력과 천진난만한 매력으로 똘똘 뭉친 아역 이로운의 열연이 향후 전개를 기대하게 한다.특히 대체로 드라마가 성공의 승부수를 3회에 띄운다는 점에서 더욱 시선이 쏠린다. 1·2회는 극중 캐릭터 소개와 전체적인 분위기 설명에 분량을 할애해 본격적인 이야기가 3회부터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극중 김상중이 연기하는 홍길동의 아버지 아모개는 “이름을 그 따위로 지어놓으니 아무렇게나 살아도 되는 줄 알았소”라는 대사를 통해 향후 마주할 일들이 평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해 긴장감을 안겼다.
홍길동의 어린 시절을 맛깔스럽게 표현한 이로운의 활약은 윤균상에게 기대라는 ‘짐’을 떠안겼다. 시청자는 윤균상이 이를 부담으로 받아들이지 않길 바란다.
그동안 사극에서 아역의 열연은 성인 연기자를 ‘압박’했다. 일부 시청자도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갈 때 흐름이 깨질까 우려하곤 한다. 하지만 이로운과 윤균상의 ‘싱크로율’이 상당히 높다. 이로운이 무아지경으로 쌀밥을 퍼먹는 장면은 윤균상이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에서 먹성 좋게 아무 음식이나 먹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또 전작 ‘닥터스’ 때보다 다소 살이 붙은 외모는 볼 살이 통통한 이로운과 크게 다르지 않다. 5회부터 성인 연기자들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고 해도 지금의 상승세가 급격하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배경이다.
베테랑 김상중이 버티고 있으며, 김병옥 박준규 안내상 서이숙 최무성 등 실력파 조연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또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의 홍길동이 아닌 조선 연산군 시대 실존인물 홍길동이라는 점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