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관광객 러시…‘할랄 푸드를 부탁해’

입력 2017-02-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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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8만명 방한…음식 만족도 낮아

관광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무슬림 관광객의 방한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2016 방한 무슬림 관광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온 무슬림 관광객은 98만명으로 전년의 77만 명에서 33%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 30.3%를 웃도는 수치다. 국가별로 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에서 74만여명,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등 중동 지역에서 16만명, 기타 유럽.미주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8만 명의 무슬림이 방문했다.

한국을 찾은 무슬림 여행객은 개별자유여행(FIT)의 비중이 크게 높아 63%에 달했다. 이들이 선호하는 관광지는 고궁, 남이섬, 명동, 남산 순이었고, 주요 방문지는 전체 여행객의 93.1%가 서울을 찾아 지역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주목할 점은 한국여행의 분야별 만족도가 가장 낮고 이들이 개선사항 1순위로 꼽은 것이 음식 관련이었다. 무슬림 방문객 중 72.4%가 재방문 의향을 밝혔지만, 음식에 대한 만족도는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종교적으로 위배되지 않는 할랄 음식을 먹어야 하는 무슬림이기에 응답자의 세 명 중 한 명(27.3%)은 한국식당 대신 직접 조리하거나 한국에서 구입한 가공음식 또는 자국에서 가져온 음식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슬림 관광객도 국가나 지역에 따라 선호하는 관광 콘텐츠가 달라 세분화된 마케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선호도가 높은 쇼핑도 아시아 무슬림은 명동과 동대문, 남대문 시장을 중동 무슬림은 소규모 상점과 백화점을 더 찾았다. 식사도 아시아 무슬림은 한식을, 중동 무슬림은 양식이나 프랜차이즈를 이용했다.

특히 중동이나 터키의 경우에는 비즈니스 여행객의 비중이 높았고, 1인당 지출에서도 1951.7 달러를 쓰는 것으로 나타나 평균 1234.7 달러인 아시아 무슬림보다 높았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할랄 레스토랑 위크 개최, 할랄식당·기도실· 선호관광지가 포함된 무슬림 친화 관광루트 발굴 등 ‘무슬림 프렌들리 코리아’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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