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고수×설경구 ‘루시드 드림’, 한국판 ‘인셉션’ 탄생 예고 (ft.박유천)

입력 2017-02-02 1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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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인셉션’의 탄생을 기대해도 될까. 스스로 자각한 채 꿈을 꾸는 현상을 일컫는 ‘루시드 드림’이 한국 영화상 최초로 스크린에 그려진다.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루시드 드림’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주연 배우 고수와 설경구 강혜정 그리고 김준성 감독이 참석했다.

‘루시드 드림’을 통해 상업영화에 입봉하게 된 김준성 감독은 “꿈이라는 소재 자체가 신선하고 재밌을 것 같았다. ‘인셉션’도 국내외적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루시드 드림’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았지만 상업적으로 풀어내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 번 재밌게 풀어내보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고수)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린 SF 스릴러 영화다.

고수는 “처음에 SF 책을 읽듯 술술 읽었다. 다 보고 나서는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감 넘치더라. 내가 많이 부족하지만 출연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루시드 드림’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설경구는 “발상이 신선했다. 나이 많은 감독의 입봉작이라면 안 했을텐데 젊은 감독이 연출한다고 해서 끌렸다”고 털어놨다. 강혜정 또한 “소재가 흥미로웠다. 자면서 한번쯤 겪어봤을 법한 일이더라. 영화에서 수사 기법에 활용하는 과정이 잘 표현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세 배우 모두 신선한 소재에 끌린 것.

‘루시드 드림’에는 성매매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박유천도 출연했다. 그는 극 중 고수의 루시드 드림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 디스맨을 연기했다. 이와 관련해 김준성 감독은 “박유천은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히든 캐릭터”라며 “편집하지 않고 영화에 잘 녹아들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꿈에 대한 영화다 보니 이날 제작보고회에서도 꿈과 관련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고수는 “‘루시드 드림’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많이 노력했다. 자기 직전까지 하나의 생각을 하면 그것을 꿈으로 꾸지 않을까 싶었는데 숙면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주로 눈 감고 뜨면 아침이다”이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나도 숙면을 취한다”며 “주로 거의 ‘개꿈’을 꾼다. 자고 일어나면 피곤하고 복잡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강혜정은 “어린 시절에 자면서 화장실에 간다고 착각하고 실수하는 경우 있지 않나. 침대에서 일어나서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일어나보면 실수를 저질렀더라. ‘루시드 드림’이 이와 연관된 경험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실제로 ‘루시드 드림’을 경험한다면 바꾸고 싶은 과거가 있을까. 설경구는 20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강혜정은 인생의 황금기 혹은 지난주 로또 당첨 전 등을 떠올리며 고민했다가 “생각해보면 다 아쉽고 소중하다. 그저 앞으로 잘 살아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수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4월 16일”이라고 언급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꿈 속의 꿈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가족애와 부성애를 버무린 ‘루시드 드림’은 제작비 59억원으로 만든 작품이다. 할리우드 대작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김준성 감독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인셉션’이라는 큰 영화에 비해서는 예산이 턱없이 모자랐지만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인셉션’과 다른 지점이 있다. SF적인 요소가 있지만 우리 작품은 아버지가 아이를 찾는 이야기다. 드라마가 더 돋보이는 영화기 때문에 감정에 집중해서 보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시드 드림’은 2월 22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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