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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 사진제공|LG 트윈스
임찬규는 2015년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복귀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전반기에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후반기 1군에 돌아와 13경기에서 3승1패, 1홀드를 기록했다. 보이는 숫자는 좋지 않지만, 영양가는 만점 그 이상이었다. 후반기 그가 선발 등판한 8경기에서 팀은 6승2패를 기록했다. 6승은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던 팀에 큰 힘이었다. 데이비드 허프와 더불어 팀이 가을잔치를 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시 임찬규의 무기는 빠른 인터벌(투수의 투구간격)이었다. 상대타자가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없이 빠르게 미트에 꽂히는 공이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빠르게 던졌으니 이제는 느리게 던질 줄도 알아야할 것 같다”며 선발에 필요한 완급조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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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 스포츠동아DB
올해도 마찬가지다. 임찬규는 “스프링캠프에서 그동안 빠르게 던졌으니 이제는 느리게 공을 던질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할 생각”이라며 “지금보다는 구속도 끌어올리고 빠르기만 하다고 좋은 게 아니니까 공을 좀더 묵직하게 만들고 싶다. 특히 볼끝에 힘이 있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써서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겨우내 준비도 많이 했다.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체중을 불렸고 근력운동을 통해 몸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그는 “공을 강하게 던지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며 “근력이 높아지면 유연성에 손해를 보지만 최대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게 조절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준형(24), 신정락(30) 등 쟁쟁한 후보들과의 5선발 경쟁에 대해서는 “경쟁은 좋은 일이다.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동기부여가 된다. 경쟁을 통해 모두 잘 해서 좋게 풀릴 수 있다고 본다”며 미소를 지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