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힘 자랑에 한창인 투수들. 4kg 무게의 공을 뒤로 던져 가장 멀리 보낸 이는 198cm·116kg의 거구 조무근(맨 오른쪽)이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kt 투수들 가운데 최고의 장사(壯士)는 누굴까.
kt의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 이날 훈련이 한창인 와중에 난데없는 함성이 캠프를 덮쳤다. 투수들의 근력운동이 진행되던 야외훈련지에서 터져 나온 소리였다.
함성에 이끌려 찾은 현장엔 3m 높이의 담벼락 하나를 앞에 두고 kt 투수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근력운동을 하고 있어야할 투수들이 담벼락 앞에 선 이유는 하나. ‘공놀이’ 때문이었다. 삼삼오오 모인 투수들은 저마다 커다란 공 하나씩을 든 채 담벼락을 멀찌감치 등졌다. 그리고는 공을 하늘 높이 던져 올렸다. 담벼락을 넘길 수 있느냐가 놀이의 관전 포인트였다.

kt 투수들이 훈련 도중 때 아닌 ‘힘 자랑’에 나섰다. 4㎏ 무게의 공을 누가 멀리 보내느냐를 놓고 자존심이 발동한 것이다. 경쟁에 참여해 공을 힘껏 날리고 있는 최대성. 투산(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보기와 달리 쉽사리 담벼락 너머로 보내지 못했다. 박세진(20)과 정성곤(21) 등 젊은 선수들이 던진 공은 담벼락 가운데 높이를 겨우 때리는 정도였고, 힘이 좋기로 소문난 최대성(32)도 상단을 맞추는데 만족해야 했다. 시속 140㎞를 가볍게 넘기는 투수들은 담벼락 앞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이때 동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선수가 등장했다. 우완투수 조무근(26). 키 198㎝와 몸무게 116㎏에 이르는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조무근은 kt는 물론 KBO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거구’로 통한다. 여유 있게 등장한 그는 한두 차례 연습을 마친 뒤 공을 힘껏 던져 올렸고, 공은 담벼락을 훌쩍 넘겨 맞은편에 안착했다. 유일한 성공사례를 지켜본 동료들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박수를 보냈다.

kt 투수들이 훈련 도중 때 아닌 ‘힘 자랑’에 나섰다. 4㎏ 무게의 공을 누가 멀리 보내느냐를 놓고 자존심이 발동한 것이다. 최종 승자는 KBO리그 대표 거구인 조무근(오른쪽)이었다. 공을 담벼락 너머로 보낸 조무근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는 kt 동료들. 투산(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이를 지켜본 kt 손재원 트레이너는 “저 공 하나 무게가 4㎏다. 일반인은 쉽게 따라할 수도 없는 동작이다”면서 “전신을 제대로 써야 공을 담벼락 위로 넘기는 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허리와 햄스트링 힘이 받쳐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조)무근이가 힘 하나는 확실히 타고났다”며 혀를 내둘렀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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