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액션 지창욱 vs 실화 재구성 강하늘

입력 2017-02-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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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작된 도시’의 지창욱(위 사진)과 ‘재심’의 강하늘이 양보 없는 흥행 대결을 벌인다. 스크린 기대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주인공은 누구일까. 사진제공 | TPS컴퍼니·이디오플랜

영화 ‘조작된 도시’ 오늘 개봉…지창욱, 능수능란한 감정연기 일품
강하늘은 15일 막 올리는 ‘재심’에서 휴머니즘 돋보이는 연기 펼쳐

배우 강하늘(27)과 지창욱(30)이 흥행 경쟁을 시작한다. 차세대 스크린 스타의 대결이다. 두 사람은 모두 탄탄한 연기력을 검증받은 배우들이다. 성장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더해져 스크린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15일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제작 이디오플랜)을 내놓는 강하늘과 그보다 한 주 앞선 9일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제작 TPS컴퍼니)를 공개한 지창욱의 대결은 향후 스크린에서 활약할 주역으로서 기대치를 높인다. 사실 두 사람은 막역한 관계이기도 하다. 연기자로 성장할 기회를 모색하던 2010년 남성 2인극인 뮤지컬 ‘쓰릴미’를 함께 했다. 여전히 뮤지컬 팬들이 강렬하게 기억하는 무대다.


● 지창욱…탄탄한 연기력으로 승부

지창욱은 첫 주연 영화에서부터 블록버스터를 선택했다. 그동안 ‘기황후’, ‘더 케이 투’ 등 드라마 주인공으로 활약해오면서도 영화와는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작된 도시’는 오래 기다린 끝에 얻은 최적의 기회다.

영화는 총 제작비 100억원 규모의 대작. 이야기를 책임지고 이끌어야 하는 주연으로서 무게가 상당하지만 지창욱은 기대 이상 활약한다. 현실을 마치 게임 속 상황처럼 묘사한 독특한 색채의 영화가 자칫 이질감을 줄 수도 있지만 이를 상쇄하는 몫을 맡았다.

고난도 액션부터 처절한 감정 연기를 능수능란하게 펼친다. 살인 누명을 벗기 위한 복수의 과정에서는 통쾌함도 안긴다. ‘동급 최강’의 힘을 장착한 듯한 활약이다. “강한 남성성부터 여린 소년의 모습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상황 적응력이 탁월한 배우”라는 연출자 박광현 감독의 설명처럼 빈틈을 찾기 어렵다.


● 강하늘…연간 두 편씩 소화

지창욱보다 1년 앞선 2007년 데뷔한 강하늘은 그동안 주요 무대를 스크린으로 삼아왔다. 조연과 주연을 가리지 않으면서 출연 횟수를 늘렸고 최근에는 연간 두 편씩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동주’와 로맨틱 코미디 ‘좋아해줘’가 있었다면 올해의 시작은 ‘재심’이다.

영화는 살인자가 된 사건의 목격자가 10 년간 억울하게 복역한 뒤 재심을 통해 누명을 벗는 이야기다. 치밀한 법정 싸움이 아닌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주목한 휴머니즘을 내세운 영화의 중심에 강하늘이 있다. 강하늘은 유독 실화 소재 영화에 의욕을 보인다. ‘재심’은 2000년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그대로 옮긴 작품. 강하늘은 앞서 ‘쎄시봉’, ‘동주’에서도 실존인물을 그렸다. 실화와 실존인물의 극화 작업은 배우에게 더 큰 책임감을 안기지만 강하늘은 이를 거부하지 않는다. “글로 써 있는 이야기를 내 몸을 통해 관객에 제대로 보여주는 몫을 해내려 한다”는 각오로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재심’에 이어 강하늘은 올해 하반기 또 다른 영화 ‘청년경찰’을 내놓는다. 이를 통해 3년째 매년 두 편의 영화를 선보이게 됐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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