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 김세영.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현대건설 센터 김세영(36)은 2005~2006·2008~2009시즌 블로킹 부문 타이틀을 거머쥔 ‘왕년의 거미손’이다. 2011~2012시즌 KGC인삼공사의 우승을 이끌고 은퇴를 선언했지만, 온몸에 흐르는 블로킹 DNA를 주체할 수 없었다. 결국 2014~2015부터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돌아왔고, 지금까지 현역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복귀 후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김세영이 없었다면 현대건설이 탄탄한 높이를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2014~2015시즌 세트당 0.540, 2015~2016시즌 세트당 0.649블로킹을 기록했다. 모두 리그 3위의 기록. 올 시즌에도 총 65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V리그 여자부의 블로킹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볼 만하다.
V리그 여자부 선수가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블로킹을 기록한 사례는 단 2번뿐이다. 모두 올 시즌 김세영이 해냈다. 프로 출범 원년인 2005년부터 단 한 번도 없었던 그 어려운 일을 36세 베테랑 센터가 해낸 것이다. 지난해 10월25일 대전 KGC인삼공사전에서 10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한 경기 최다기록(종전 9개)을 새로 썼고,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GS칼텍스와 홈경기에선 무려 13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이는 비단 여자부뿐만 아니라 남녀부를 통틀어 최다 기록. 남자부 한 경기 최다 블로킹 기록은 방신봉과 윤봉우(이상 한국전력), 하경민(삼성화재), 이선규(KB손해보험)의 11개다.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김세영의 진가가 나왔다. 세트스코어 0-1로 뒤진 2세트 3개, 3세트 4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김세영이 신들린 블로킹 감각을 자랑한 덕분에 현대건설은 두 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점 1을 확보했다. 4세트 5-6에서 황민경의 오픈을 차단하며 여자부 한 경기 최다 블로킹 기록을 새로 쓰는 등 2~4세트에만 무려 11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김세영의 ‘거미손’을 앞세운 현대건설은 세트스코어 3-2(18-25 25-23 25-21 20-25 15-9)로 승리하며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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