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무도’ 빈자리의 가치는 20억+α? 그래도 쉴 때는 쉬자

입력 2017-02-10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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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의 법칙] ‘무도’ 빈자리의 가치는 20억+α? 그래도 쉴 때는 쉬자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7주 재정비 기간에 들어간 가운데 추정 손실액이 2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최근 한 매체는 주말 프라임 시간대의 광고 단가를 계산해 한 회당 40개의 광고가 붙는 ‘무한도전’의 7주 재정비로 인해 발생하는 추정 손실액이 20억원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로 인해 ‘무한도전’이 MBC 내에서 얼마나 큰 위상을 가진 프로그램인지를 재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지만 반면 MBC 입장에서는 분명히 뼈아픈 이야기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에 7주 재정비 기간을 준 MBC의 판단은 옳다. ‘무한도전’이 7주 동안 사라졌을 때, 그 자리에 ‘사십춘기’를 편성했을 때 앞서 언급된 수준의 출혈이 있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다. 즉, MBC는 7주 동안 예측 가능한 모든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한 방송 관계자는 “어느 방송사나 콘텐츠의 질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편성이다. 가장 중요한 시간대에 어떤 프로그램을 편성해 수익을 발생시킬 것인지를 늘 고민한다. 이번 ‘무한도전’ 7주 재정비로 인해 그 시간대에 광고가 떨어져 나가리라는 것은 방송사 차원에서 분명히 예상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MBC는 ‘무한도전’에 7주 재정비 기간을 준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해 방송 관계자들은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손해보다 앞으로 그들에 발생시킬 이익을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무한도전’은 그동안 제대로 쉬는 기간 없이 줄곧 달려오기만 했다. 때문에 제작진과 멤버 모두 종종 신체적, 정신적 매너리즘을 호소해 왔었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7주 동안 방송되지 않아 날아가는 20억원이 문제가 아니다. 만약 ‘무도’가 얼마 지나지 않아 종영된다고 생각해 보라. 그 때 발생하는 손해는 20억 수준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시청자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다시 돌아와 줬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7주 동안 재정비를 할 수 있는 충분할 권리를 가졌다. 심지어 이들은 계속 회의를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무한도전’을 만들기 위해 잠시 사라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어차피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아닌가. 비록 20억이 아니라 더 큰 손해가 난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벌어들인 수익이 얼마인지를 생각해 보자. 어차피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다. 부디 쉴 때에는 건들지 말자.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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