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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사진출처|MBC방송화면캡처
● “아무리 하찮은 종놈이라도 구석에 몰면 안 되는 것.”(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2월6일 방송 중에서)
조선시대는 상반의 구분이 지금 우리의 상상을 초월했던 계급사회였다. 하지만 그것도 엄연히 인간들의 세상. 돈과 권력, 계급을 무기로 노비를 착취하고 사람 취급하지 않는 양반들의 비뚤어진 세상을 얼마나 많은 노비와 ‘상놈’들이 뒤집어엎으려 했나.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평생 종노릇을 하다보면 주인 똥 싸는 소리만 들어도 기분을 알 수 있다”는 ‘을’에게 ‘갑’의 ‘막장’ 행동은 언젠가 자신을 위협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건 시대불문이다. 사람은 다 똑같다. 이를 구분하는 기준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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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사진출처|KBS 방송화면캡처
● “옷은 자신에게 이렇게 살겠다는 다짐.”(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2월11일 방송 중에서)
좋은 신발은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말이 있지 않나. 옷도 그렇다. 명품을 입는 것을 자기과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름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다. 예쁘고 멋진 옷처럼 내 자신이 주위에 그렇게 비치길 바라는 마음은 인지상정이다. 그렇게 옷에 삶을 투영한다고 해서 부담스러워 할 필요는 없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옷은 이렇게 되고 싶다는 소망”인 것처럼 수수하지만 단정한 나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는 건 어떨까.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