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키우는 ‘고등래퍼’ 제작진의 침묵

입력 2017-02-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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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오디션 프로그램 ‘고등래퍼’. 사진제공|CJ E&M

장제원 의원 아들 출연…과거 행적 논란
제작진, 명확한 입장 안 밝혀 비난 자초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의 아들이 케이블채널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과거 행적을 둘러싼 논란에 휘말렸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그러나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더욱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의 아들 장모군이 10일 엠넷 ‘고등래퍼’에 출연했다. 고교생들의 ‘랩 대항전’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에서 장군은 뛰어난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뒤이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국회 청문회로 시선을 모은 장 의원의 아들이란 점까지 얹혀졌다.

문제는 그가 과거 SNS를 통해 ‘조건만남’을 시도한 정황 등이 폭로되면서 벌어졌다. 현직 국회의원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이는 상당한 후폭풍을 낳았다. 결국 장 의원은 11일 “이번 일로 상처 받은 모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다”며 당 대변인직 등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은 주말 이틀 동안 온라인에서 큰 논란을 모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고등래퍼’ 제작진이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이에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누리꾼은 “어린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성장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충분히 교육받는 기회를 가지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엠넷이 일정부분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등 질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또 유명인이 아닌 출연자를 사전에 검증하는 절차가 미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줄 것”이라면서 “어른들이 왜 이리 잔인하냐”며 장군에 대한 하차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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