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성연애’, ‘더벅머리X지질’ 윤시윤의 이유있는 ‘망가짐’ [종합]

입력 2017-02-15 14: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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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성연애’, ‘더벅머리X지질’ 윤시윤의 이유있는 ‘망가짐’ [종합]



배우 윤시윤이 제대로 망가졌다. 덥수룩한 머리에 지질하기 그지없는 캐릭터. 그가 이렇게 망가진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연관검색어 ‘노잼’을 지우기 위한 발악도 아니었다. 그가 지질한 남자로 변신한 이유, 그리고 ‘생동성 연애’에 임하는 마음가짐 그리고 현재 자신의 활약에 대해 윤시윤이 입을 열었다.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M라운지에서는 MBCX네이버 콜라보드라마 ‘세가지색판타지’의 두 번째 편인 ‘생동성 연애’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윤시윤과 박상훈 PD가 참석했다.

이날 윤시윤은 이번 드라마 소재에 대해 “생동성 실험을 처음 들었었다. 근데 주변에 많은 동생들이 고민해 본 적이 있었더라. 생각보다 이 시대 청춘들에게 가까울 수 있는 소재였다. 나 역시도 데뷔를 하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 몰랐다. 근데 몇 살 어린 동생들에게는 친숙한 소재란 게 특이했고 안타까웠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웃기려고 한 건 아니었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었다. 인성이는 재미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우리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장치 중의 하나였다. 그게 삼각김밥을 먹는 거나, 여자친구에게 바나나우유를 가지고 가는 장면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윤시윤은 “예전에 만났던 친구가 바나나우유를 좋아해서 챙기곤 했다. 대본에 있는 걸 보고 놀랐다”며 “나도 그 대본을 보면서 공감했고, 그런 장치들이 재미가 아니라 공감이나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장치가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약간 부끄럽긴 하다. 연기할 때 헛소리를 하면 밀려오는 부끄러움이었다. 이 역할에 롤모델은 화려하진 않지만 내가 사랑하는 내 주변 친구들이었다. 그들을 애정 어리게 봤던 시선을 연기했다. 그 사람들이 멋있지는 않아도, 너무나 정겨웠다. 지질한 모습이나 인간적인 모습을 그려내려고 했다. 그래서 그걸 하면서 즐겼던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박상훈 PD는 작품의 소재에 대해 “노량진이라는 공간이 요즘 공시족들이 많이 힘들게 생활을 하고 있다. 새벽 영하의 날씨에 학원 앞에서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줄을 서고, 그런 생활을 지금의 젊은 청년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입장인 것 같았다”며 “노량진이 서울 시내에서 독특한 느낌의 공간이라 생각했다. 생동성 알바는,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알바 혹은 노후 대비가 안 된 사람들이 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 두 소재가 지금의 시대를 풀어나가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윤시윤의 넓은 연기 폭일 것 같다. 지질한 연기를 너무 잘 리얼하게 소화해서 좋은 반응을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15일 공개되는 버전부터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게 될 거다. 그렇게 변해가는 인성의 모습이 즐거우실 거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윤시윤은 “재미있게 하려고 하면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거라 생각했다. 일부러 재미없게 하려는 건 아니다. 일부러 웃기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과장해서 하는 건 하지 않는 게 맞는 것 같다. 형들과 이제 너무나도 친해졌고, 어느 순간에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을까 싶다. ‘1박2일’은 재미있는 프로그램 이상으로 전국의 좋은 곳을 보여드리면서 그런 리액션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고 자신의 예능 활약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윤시윤은 “동영상뷰 100만이 넘으면 추첨을 해서 시청자 분들과 컵밥을 먹겠다”고 시청률 공약을 말했다. 또 박상훈 PD는 “젊은 PD들이 새로운 형식과 드라마를 만드는 데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조율해서 노력해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단막극 앞으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세가지색 판타지’의 두 번째 편인 ‘생동성 연애’는 벼랑 끝에 선 인성(윤시윤 분)이 ‘생동성 실험’이라는 고액 알바를 하면서 벌어지는 풍자 로맨스 판타지다.

한편 ‘세가지색 판타지’는 전·후반부 35분물×2회 편성되어 매주 목요일 방송된다. 세가지색 판타지’는 100% 사전제작으로 네이버를 통해 부분 선공개 되며 본방송 직후 네이버 웹버전이 공개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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