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를 완전히 벗은 이재학은 NC의 진정한 토종 에이스를 향해 새로운 출발을 한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밝은 표정으로 씩씩하게 훈련 중이다.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승부조작 혐의로 시작된 수사는 불법스포츠도박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모든 혐의에 어떠한 증거도 없었다. NC 이재학(27)에 대해 2016년 7월부터 시작된 경찰수사와 검찰조사는 2017년 2월 14일에야 끝났다. 밸런타인데이에 나온 ‘혐의 없음’. 단 한 줄도 되지 않는 결론이다.
시간을 돌려 2016년 10월 19일 이태일 NC 대표는 이재학과 구단 사무실에서 만났다. 20일은 플레이오프 엔트리 제출까지 단 하루 전이었다. 긴 설명 끝에 엔트리 제외를 통보 받은 이재학은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가 굵은 눈물방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선수의 진심을 믿고 있었다. 이재학은 항상 단호하게 자신의 결백을 말했다. 그러나 수사과정에서 엔트리 제외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눈물 흘리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애잔하다”고 말했다.
이재학은 경찰의 승부조작 수사가 시작되자 구단과 함께 자신의 과거 금융거래기록까지 직접 확인하며 아주 작은 의혹까지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러나 불법스포츠도박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진야곱(두산)과 수십여 만원의 금전 거래 기록이 발목을 잡았다. 이재학은 경기 티켓을 대신 구입했거나 소액을 빌려줬던 일 등을 소상히 기억해냈지만 무혐의 결론까지는 수 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재학은 NC의 창단 첫 승리의 주인공이며 팀이 데뷔시즌 배출한 첫 번째 신인왕이다. NC의 첫 번째 한국시리즈 도전을 앞두고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억울함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제 진실이 가려지며 오명을 벗었다. 남은 것은 스스로 무거웠던 마음을 완전히 지우고 평소 밝은 성격처럼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일이다.
이재학은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주무기인 서클 체인지업에 버금가는 제3의 구종을 가다듬고 있다. 신인왕을 차지한 2013시즌부터 4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지만 NC의 확실한 토종 에이스를 위해 다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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