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을 가슴에 담고 경기하겠습니다.”
‘일본 격투여제’ 시나시 사토코(40, INDEPENDENT)가 3월 11일 ROAD FC (로드FC) 여성부리그 ROAD FC XX (더블엑스)의 역사적인 첫 대회에 출전한다.
시나시 사토코는 종합격투기 데뷔 17년차를 맞은, 일본 종합격투기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39번의 프로 경기를 치러 35승 2무 2패를 기록하고 있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오면서 시나시 사토코의 인생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내가 되었고, 엄마가 되었다. 시나시 사토코는 한국인 남편과 지난 2007년 결혼했고 2년 후인 2009년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현역 파이터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전부터 한국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출전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를 얻어 기쁩니다. 한국인 남편과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아들을 생각하며 한국과 일본을 가슴에 담고 경기하겠습니다.”
시나시 사토코의 이번 상대는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8, 팀제이)다. 시나시 사토코와 이예지의 두 번째 경기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ROAD FC 024 IN JAPAN에서 처음 만났다.
시나시 사토코는 당초 박지혜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박지혜의 부상으로 이예지가 대체 투입되었다. 그렇게 성사된 시나시 사토코와 이예지의 첫 번째 경기는 시나시 사토코의 승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오는 3월 두 사람은 2차전을 치르게 됐다.
이미 시나시 사토코는 이예지를 상대로 승리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 2차전의 결과는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 1차전 이후로 이예지는 2승 2패의 경험을 쌓았고 2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
시나시 사토코와 이예지의 이번 경기는 시나시 사토코의 40번째 프로 경기다. 40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데뷔전이나 지금이나 매 경기가 소중하고 간절하다고 시나시 사토코는 말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경기를 치르며 오로지 승리만 생각하며 달려왔습니다. 기쁘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저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는 각오로 케이지에 오릅니다.”
이미 일본 종합격투기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그녀지만 영원한 현역 파이터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다는 시나시 사토코. 고대하던 한국에서의 첫 번째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보자.
한편 ROAD FC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은 본선 진행에 앞서 지역 예선이 진행 중이다. 1월 28일 동남아시아 지역 예선이 종료됐고, 2월 11일에는 인터내셔널 예선 A조 경기가 펼쳐져 현재까지 8명의 본선 진출자가 결정됐다. 2월 25일 러시아 지역 예선, 3월 20일 일본 지역 예선, 4월 15일 인터내셔널 예선 B조 경기가 차례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ROAD FC (로드FC)는 여성부리그 ROAD FC XX (더블엑스)를 런칭했다. ROAD FC XX (더블엑스) 첫 대회는 오는 3월 11일 서울특별시 홍은동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개최된다.
ROAD FC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중계된다. MBC스포츠 플러스에서 국내 TV 방송이 진행되고, 아베마TV를 통해 일본, 해외 팬들을 위해 ROAD FC 유투브 공식 채널 (https://www.youtube.com/user/roadfc)에서 생중계된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로드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