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나쁜 손’ 안은 심석희, 1000m는 다를까

입력 2017-02-22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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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신(왼쪽)의 방해를 받고 있는 심석희(오른쪽). ⓒGettyimages이매진스

[동아닷컴]

실력은 충분히 갖췄다. 하지만 또 한 번 중국의 '나쁜 손(상대 선수를 건드리고 잡아 당기는 행위)'에 좌절했다. 피해자는 여전히 한국 선수들이었다.

21일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억울하게 금메달을 놓친 심석희(20, 한국체대)가 다시 메달 획득에 나선다. 심석희는 22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경기장에서 열리는 해당 대회 여자 쇼트트랙 1000m와 3000m 계주에 출전한다.

500m 결선에서 페널티를 받으며 실격 당한 심석희, 그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중국 선수들의 그런 방해공작에 준비하지 못한 내가 부족했다"는 말을 전했다. 언제부터 방해공작이 당연시되는 쇼트트랙 경기가 됐을까.

어느 경기에나 반칙은 있을 수 있지만 그 반칙으로 인해 엄한 선수가 피해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하지만 심석희는 되려 그 중국의 반칙까지 안으려고 하는 대인배 선수가 되려고 했다.

심석희와 판 커신(중국, 나쁜 손 행위자)의 실격으로 B파이널에 있던 최민정(19)이 어부지리 동메달을 따내는 경기 결과가 나왔다. 최민정도, 또한 심석희도 억울한 경기임에는 틀림 없었다.

22일 해당 대회 마지막 쇼트트랙 경기가 남아 있다. 심석희와 최민정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걱정하는 것은 중국의 '나쁜 손'이 아닐까하는 의심까지 든다. 선두로 달리고도 마지막 한 순간 상대의 반칙으로 메달을 눈 앞에서 놓치는 황당함. 판정의 억울함으로 선수들이 갖는 심적 부담감은 경기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다.

상대 반칙까지 안고 가겠다는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의 주장' 심석희, 남은 경기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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