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②] ‘사십춘기’ PD “최종목표? 권상우의 재발견이었죠’”
예능프로그램 첫 출연, 게다가 가출을 선언했다. 배우와 아빠, 남편이 아닌 그냥 인간 권상우가 자신과 너무나도 친한 정준하와 함께 일탈을 계획한 것이다. ‘사십춘기’를 통해 확실히 권상우의 이미지는 달라졌다. 좀 더 친근해졌다는 평가들이 들려왔다.
“권상우 씨가 마음먹고 예능하면 정말 재미있겠단 생각이 들었죠. 장난기 있고, 남자가 봐도 귀엽고요. ‘말죽거리 잔혹사’나 ‘통증’이라는 영화가 권상우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속 캐릭터도 그렇지만, 배우로서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40대 권상우는 어떨까 궁금했어요. 프로그램 내에서도 공감되는 말을 정말 많이 하시고요. 저의 페르소나 같은 느낌이라고 할 정도였어요.”
그렇지만 정준하와 권상우가 단 둘이, 그것도 예능프로그램은 처음인 권상우와 함께 일탈을 하는 콘셉트가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가식적이지도 말아야하고, 그렇다고 너무 털털한 척을 해도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다.
“걱정 많이 했어요. 예능을 해본 적 없는 분이었고, 걱정을 많이 하셨고요. 딱 한 번 만나고 난 뒤에 촬영을 했는데, 저희가 어떤 인위적인 구상을 하는걸 오히려 불편해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마음껏 하시라고 했죠. 보통 다른 프로그램처럼 MC가 있는 게 아니라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권상우 씨랑 정준하 씨가 처음에 만나서 뭘 할지 계속 갈피를 못 잡는 것처럼, 실제로 가출을 하면 막막하고 뭐할지 모르잖아요. 그게 진짜 남자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사십춘기’에서 보이는 권상우와 정준하의 모습은 정말 달라도 너무 달랐다. 미지의 세계를 원하는 권상우와, 편한 제주도 행을 추구하는 두 사람의 케미가 웃음을 유발했다. 아무래도 배우로 잔잔한 생활을 주로 보내는 권상우와, ‘무한도전’ 등의 프로그램에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정준하이기에 이번 여행 계획에 대한 목표가 달랐을 터.
“정준하 씨는 북극도 가고 다 가는데, 권상우 씨는 집에서 운동 하는 그 정도잖아요. 그리고 성향도 굉장히 다르시더라고요. 정준하 씨는 쉬고 싶어 하는 그런 성향도 있고요. 성격도 완전 반대더라고요. 근데 남자들은 그렇게 친구가 돼요(웃음).”
특히 이번 여행지가 독특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권상우가 블라디보스톡, 미지의 세계를 계속해서 주장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자신을 못 알아보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알아보면 ‘인간 권상우’가 아니라 ‘배우 권상우’라면서요. 그래서 가까운 일본은 안 됐던 거죠. 그나마 그 중 가까운 곳이 블라디보스톡이었고요.”
‘사십춘기’ 방송 이후 권상우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검색어에 오르는 것은 물론, ‘인간 권상우’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최민근 PD는 이에 대해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권상우의 재발견, 그게 이번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였어요. 정준하 씨 덕분에 가능했지만 진짜 권상우의 모습이 매력적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그게 최고의 목표였고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예능프로그램 첫 출연, 게다가 가출을 선언했다. 배우와 아빠, 남편이 아닌 그냥 인간 권상우가 자신과 너무나도 친한 정준하와 함께 일탈을 계획한 것이다. ‘사십춘기’를 통해 확실히 권상우의 이미지는 달라졌다. 좀 더 친근해졌다는 평가들이 들려왔다.
“권상우 씨가 마음먹고 예능하면 정말 재미있겠단 생각이 들었죠. 장난기 있고, 남자가 봐도 귀엽고요. ‘말죽거리 잔혹사’나 ‘통증’이라는 영화가 권상우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속 캐릭터도 그렇지만, 배우로서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40대 권상우는 어떨까 궁금했어요. 프로그램 내에서도 공감되는 말을 정말 많이 하시고요. 저의 페르소나 같은 느낌이라고 할 정도였어요.”
그렇지만 정준하와 권상우가 단 둘이, 그것도 예능프로그램은 처음인 권상우와 함께 일탈을 하는 콘셉트가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가식적이지도 말아야하고, 그렇다고 너무 털털한 척을 해도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다.
“걱정 많이 했어요. 예능을 해본 적 없는 분이었고, 걱정을 많이 하셨고요. 딱 한 번 만나고 난 뒤에 촬영을 했는데, 저희가 어떤 인위적인 구상을 하는걸 오히려 불편해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마음껏 하시라고 했죠. 보통 다른 프로그램처럼 MC가 있는 게 아니라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권상우 씨랑 정준하 씨가 처음에 만나서 뭘 할지 계속 갈피를 못 잡는 것처럼, 실제로 가출을 하면 막막하고 뭐할지 모르잖아요. 그게 진짜 남자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사십춘기’에서 보이는 권상우와 정준하의 모습은 정말 달라도 너무 달랐다. 미지의 세계를 원하는 권상우와, 편한 제주도 행을 추구하는 두 사람의 케미가 웃음을 유발했다. 아무래도 배우로 잔잔한 생활을 주로 보내는 권상우와, ‘무한도전’ 등의 프로그램에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정준하이기에 이번 여행 계획에 대한 목표가 달랐을 터.
“정준하 씨는 북극도 가고 다 가는데, 권상우 씨는 집에서 운동 하는 그 정도잖아요. 그리고 성향도 굉장히 다르시더라고요. 정준하 씨는 쉬고 싶어 하는 그런 성향도 있고요. 성격도 완전 반대더라고요. 근데 남자들은 그렇게 친구가 돼요(웃음).”
특히 이번 여행지가 독특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권상우가 블라디보스톡, 미지의 세계를 계속해서 주장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자신을 못 알아보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알아보면 ‘인간 권상우’가 아니라 ‘배우 권상우’라면서요. 그래서 가까운 일본은 안 됐던 거죠. 그나마 그 중 가까운 곳이 블라디보스톡이었고요.”
‘사십춘기’ 방송 이후 권상우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검색어에 오르는 것은 물론, ‘인간 권상우’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최민근 PD는 이에 대해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권상우의 재발견, 그게 이번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였어요. 정준하 씨 덕분에 가능했지만 진짜 권상우의 모습이 매력적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그게 최고의 목표였고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