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가 OCN 오리지널 드라마 ‘보이스’(극본 마진원 연출 김홍선)에 대해 법정제재를 의결한 가운데 제작진이 공식입장을 밝혔다.
방통심의위는 22일 오후 정기회의를 통해 ‘보이스’의 폭력성 등에 대해 심의했다. 그 결과 ‘보이스’에는 방송심의규정 제36조(폭력묘사) 1항, 제37조(충격 혐오감) 3호에 따라 행정지도인 권고 조치가 내려졌다.
이에 대해 ‘보이스’ 제작진은 동아닷컴에 “추후 제작에 더 세심하게 신경쓰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기획된 드라마인 만큼 ‘보이스’의 폭력성과 잔혹성은 불가피하다는 측면을 언급했다.
앞서 ‘보이스’ 연출을 맡은 김홍선 PD는 기자간담회에서 “수위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 표현하고 연기하면서 배우들의 마음이 다칠 수도 있는 부분이라 많은 대화를 했다. ‘우리가 이런 상황에 닥친다면 어떨까’라는 부분을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과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과했다면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조금 더 세밀하게 시청하시기 편하도록 조정해서 만들겠다. 시청 등급에 대한 부분은 잘 모르겠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를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집에 중학생, 대학생 딸이 있어 신경이 쓰이고, 뉴스에 그런 부분들이 다뤄질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딸에게 끝날 때까지 봐 달라. 범죄를 진 사람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 봐 달라고 했다. 사이다가 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리겠다”고 전한 바 있다.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 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담은 수사물. 사랑하는 가족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 보내야 했던 강력계 형사 무진혁(장혁)과 112신고센터 대원 강권주(이하나)가 범죄율 1위에 콜백률 전국 최저라는 성운지청 ‘112신고센터 골든 타임팀’에 근무하며 자신들의 가족을 죽인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며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OCN에서 2017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드라마다. 회를 거듭할수록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흡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