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변하지 않는다”…‘보이스’ 이유 있는 19금 [종합]

입력 2017-02-25 11:4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메시지 변하지 않는다”…‘보이스’ 이유 있는 19금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로부터 폭력성 등에 대해 권고 조치를 받은 OCN 오리지널 드라마 ‘보이스’(극본 마진원 연출 김홍선)가 시청등급을 조정했다. 기존 ‘15세 이상 관람가’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19금)으로 조정한 것.

그동안 ‘보이스’는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한만큼 리얼한 연출을 통해 범죄가 미화되거나 정당성이 주어지지 않게 표현하고 강력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보여주고자 했다. 또 가상의 팀 ‘112 신고센터 골든타임팀’ 무진혁(장혁 분), 강권주(이하나 분)가 강력범죄를 해결하고 절대악을 응징하는 과정에서 섬세하게 그리면 극적 긴강감을 조성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 보기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일었고, 결국 지난 22일 방통심의위는 방송심의규정 제36조(폭력묘사) 1항, 제37조(충격 혐오감) 3호에 의거, ‘보이스’ 측에 행정지도인 권고 조치를 내렸다.

이에 제작진은 고심 끝에 편집 대신 시청 조정 등급을 결정했다. 제작진은 “11, 12회에서는 선과 악의 대결구도가 본격화 된다. 또한 두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범죄 소재의 특성상 극의 흐름을 보다 리얼하게 연출하고자 시청등급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더욱 세세한 장면 연출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잔혹한 장면과 폭력성이 흠이라면 흠일 수 있는 ‘보이스’다. 그럼에도 작품 속에 담긴 메지지는 강렬하고 또 강력하다.

‘보이스’ 연출을 맡은 김홍선 PD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위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 표현하고 연기하면서 배우들의 마음이 다칠 수도 있는 부분이라 많은 대화를 했다. ‘우리가 이런 상황에 닥친다면 어떨까’라는 부분을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과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과했다면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조금 더 세밀하게 시청하시기 편하도록 조정해서 만들겠다. 시청 등급에 대한 부분은 잘 모르겠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를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집에 중학생, 대학생 딸이 있어 신경이 쓰이고, 뉴스에 그런 부분들이 다뤄질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딸에게 끝날 때까지 봐 달라. 범죄를 진 사람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 봐 달라고 했다. 사이다가 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리겠다”고 약속했다.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 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담은 수사물. 사랑하는 가족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 보내야 했던 강력계 형사 무진혁(장혁)과 112신고센터 대원 강권주(이하나)가 범죄율 1위에 콜백률 전국 최저라는 성운지청 ‘112신고센터 골든 타임팀’에 근무하며 자신들의 가족을 죽인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며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OCN에서 2017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드라마다. 회를 거듭할수록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흡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