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①] ‘문라이트’ 작품상 수상 ‘대이변’…‘라라랜드’ 6관왕 [종합]

입력 2017-02-27 14: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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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이변이 일어났다.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수상했다.

26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미국 유명 코미디언이자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키멜이 시상식 첫 사회를 맡았다.

이날 이변이 일어났다. 모두 ‘라라랜드’가 작품상을 수상했다. ‘라라랜드’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여주연상 등 총 14개 후보에 올랐다. 이 기록은 ‘이브의 모든 것‘(1950), ’타이타닉‘(1997)과 함께 역대 최다 기록이기도 했다.

감독상까지 ‘라라랜드’의 다미엔 차젤레 감독이 수상해 모두 ‘작품상’은 ‘라라랜드’가 수상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 예상이 빗나갔다. 처음 시상자는 ‘라라랜드’가 작품상이라고 말했지만 결과를 번복해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수상했다고 전하는 황당한 일이 펼쳐졌다.

이에 ‘라라랜드’는 주요 수상인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총 6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다.


남녀주연상은 케이시 애플렉과 엠마 스톤이 차지했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케이시 애플렉은 “제게 큰 의미있는 상이다. 처음 연기를 배울 때 덴젤 워싱턴에게 배웠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데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의 재능과 선 덕분에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각본을 잘 써주셨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제가 많이 놀라서 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많이 놀랐는데 상을 받게 돼서 의미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엠마 스톤은 “이 후보에 오른 모든 여성 배우들에게 존경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여러분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이 영광이다”라며 “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금 깨달은 것은 정말 운이 좋고 또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미엔 차젤레 감독님에게 이런 훌륭한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라이언 고슬링에게도 영광을 돌린다. 함께 여정을 걸어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성장하며 배워가는 중에 이 상은 큰 의미가 있다”라고도 말했다.

감독상을 수상한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모든 후보들에게 축하를 드리고 싶다. 우리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에게 감사드린다. 또 존 레전드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리며 내 아내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를 만드면서 사랑에 빠졌다”라고 덧붙였다.


남녀조연상은 마허샬라 알리와 비올라 데이비스가 수상했다. 각각 ‘문라이트’와 ‘펜스’에서 활약한 두 배우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특히 마허샬라 알리는 흑인이자 무슬림이기 때문에 오스카를 받은 것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비올라 데이비스는 2009년 ‘다우트’, 2012년 ‘헬프’의 여우주연상에 이어 흑인 여자배우로는 세 번이나 후보에 오른 최초의 배우였다. 비올라 데이스는 함께 ‘펜스’에서 호흡을 맞춘 덴젤 워싱턴에게 감사를 전했다.

지난해 백인 위주의 배우들만 후보에 올라 보수성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탄을 받았던 아카데미가 올해 흑인, 히스패닉 등 다양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장편다큐멘터리상에는 ‘O.J:메이드 인 아메리카’가 차지했다. 러닝타임이 8시간인인 이 작품은 역대 아카데미 사상 러닝 타임이 가장 긴 수상작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외국어영화상에는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이 수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맞서 아카데미 시상식에 불참을 선언한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은 “제가 이 자리에 참석하면 우리 국민에게 실례를 하는 것 같아 참석을 안 했다. 미국 이민국의 결정에 다른 저희의 의견을 표시하는 기회로 삼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전 세계를 우리와 적으로 나누는 그런 행동은 전쟁을 나타내는 행동이다. 우리 국가는 인권에 대해 희생양이 되어왔기 때문에 우리의 의견을 명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때보다 우리와 다른 사람들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공감을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하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작품상=문라이트
▲남우주연상=케이시 애플렉(맨체스터 바이 더 씨)
▲여우주연상=엠마 스톤(라라랜드)
▲각본상=케네스 로너건(맨체스터 바이 더 씨)
▲각색상=베리 젠킨슨(문라이트)
▲감독상=데미안 차젤레(라라랜드)
▲남우조연상=마허샬라 알리(문라이트)
▲여우조연상=비올라 데이비스(펜스)
▲촬영상=라라랜드
▲음악상=라라랜드
▲주제가상=라라랜드
▲분장상=수어사이드 스쿼드
▲의상상=신비한 동물사전
▲장편다큐멘터리상=O.J:메이드 인 아메리카
▲음향편집상=컨택트
▲음향효과상=핵소 고지
▲외국어영화상=세일즈맨
▲단편애니메이션상=파이퍼
▲장편애니메이션=주토피아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Getty Image/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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