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기자의 여기는 미야자키] 헐크,153km+포크볼 장착

입력 2017-02-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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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무대에서 한국전 등판이 유력한 소프트뱅크 밴덴헐크가 특유의 강속구와 함께 신구종 포크볼을 선보였다. 밴덴헐크는 27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평가전에서 선발로 나와 3.1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6삼진으로 무실점 호투했다.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가 단연 인상적이었다. 사진제공 | 두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대표팀 에이스 릭 밴덴헐크(32·소프트뱅크)의 실전투구는 위력적이었다.

핸슬리 뮬렌(50) 네덜란드 감독은 선수시절인 2000년 SK에서 뛴 경험이 있다. 한국야구에 대한 이해가 높다. 2013~2014시즌 삼성에서 던지며 한국타자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고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2시즌을 활약한 밴덴헐크를 1라운드 최대 라이벌 한국전에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밴덴헐크는 27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평가전에 선발 등판했다. 네덜란드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마지막 실전 점검이었다. 이날 경기는 형식적으로 소프트뱅크 2군 팀과 평가전이었지만 WBC 출전을 앞둔 밴덴헐크가 등판했고 1군 선수도 다수 투입됐다.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도 처음부터 끝까지 밴덴헐크의 투구를 지켜봤다.

밴덴헐크는 3.1이닝 동안 1안타 2볼넷을 허용했고 삼진 6개를 잡으며 무실점 호투했다. 빠른 공과 커브, 포크볼 조합으로 김재환과 에반스를 삼진으로 잡기도 했다.

소프트뱅크 전력분석팀 스피드건 기준으로 최고 구속은 153km였다. 무엇보다 KBO리그에서 활약했을 때와 달라진 점은 포크볼과 낮게 제구되는 커브였다.

소프트뱅크 밴덴헐크. 사진제공|두산


밴덴헐크는 이날 등판 후 “일본에 진출한 이후 본격적으로 포크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KBO에서와 달라진 점이다”고 당당히 말했다.

포심 패스트볼은 149~153km에서 꾸준히 형성됐다. 대부분 150km 이상이었다. 워낙 볼 끝이 좋아 두산 타자들은 높은 볼에도 자주 헛스윙을 했다. 여기에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드는 커브, 그리고 다시 헛스윙을 유도하는 포크볼 조합이 위력적이었다.

포크볼은 최고 141km까지 기록될 정도로 고속 포크볼이었다. 여기에 우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도 130km 후반에 형성됐다.

이날 두산 전력분석팀은 밴덴헐크에 대한 투구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영상까지 촬영해 WBC 코칭스태프에게 전달했다. 두산 전력분석팀은 “직구 비율이 높고 높은 코스 공이 많다. 스피드가 빨라 하이볼에 배트가 나가며 헛스윙 비율이 높았다. 하이볼을 참아내야 좋은 승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약점도 있었다. 두산 전력분석팀은 “우타자보다는 좌타자를 상대할 때 제구가 흔들렸다. 주자가 있을 때도 제구가 떨어졌다”고 지적했고, “볼카운트 2S이후에는 커브로 범타와 헛스윙을 유도했다. 변화구 중 커브가 가장 위력적이다”고 덧붙였다.

밴덴헐크는 “만약 한국전에 출전한다면 최형우, 박석민 등의 타자와 승부는 매우 큰 도전이 될 것 같다. 한국에서 큰 성장을 이뤘고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더 특별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야자키(일본)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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