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아스널 또 ‘바이에른 뮌헨 악몽’

입력 2017-03-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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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8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201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는 레반도프스키(오른쪽 2번째)를 둘러싸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UCL 16강전 완패…최근5시즌 계속 발목
파죽지세 바이에른 뮌헨, 트레블 재도전

‘내년에는 다시는 만나지 말자.’

아스널(잉글랜드) 팬이라면 이제는 정말 ‘바이에른 뮌헨(독일)’이란 단어는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을 듯하다. 독일에서도 남단에 위치한 도시이고, 프리미어리그가 있는 영국과는 거리가 꽤 된다. 그러나 이들의 특별한(?) 인연은 올해도 지속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8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아스널을 5-1로 완파했다. 홈 1차전 5-1 대승을 포함해 1·2차전 합계 스코어 10-2로 아스널을 허물어뜨리고 8강에 오르며 명실상부하게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의 팀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최근 5시즌 동안 바이에른 뮌헨과 아스널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4차례 만났다. 현지 언론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은 아스널에 악몽과 같은 존재’라고 평했을 만큼, 근래 이 두 팀은 너무도 잦은 우연으로 그라운드에서 마주쳤다. 악연의 시작이었던 2012∼2013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두 팀은 1·2차전 합계 스코어 3-3으로 비겼지만, 2차전 홈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승리(2-0)한 바이에른 뮌헨이 8강에 진출했다. 그 시즌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2-1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리그 우승, DFB(독일축구협회) 포칼까지 포함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3∼2014시즌 아스널은 다시 한 번 8강 문턱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만났다. 같은 팀을 2시즌 연속 16강에서 마주치는 우연은 흔치 않다. 그러나 그 어려운 일을 두 팀은 해냈다. 그리고 아스널은 또다시 1·2차전 합계 스코어 1-3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벽에 가로막혔다. 두 팀은 2015∼2016시즌 32강 조별리그 F조에 이어 올 시즌 16강까지 정말 운명의 장난처럼 조우했고, 매번 바이에른 뮌헨이 웃었다.

그러나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도 문제는 있는 법이다. 바이에른 뮌헨에도 고민은 있었다. 가끔씩 주춤하는 모습도 보이고, 언제나 승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조금만 성적이 떨어져도 뭇매를 맞곤 했다. 2012∼2013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까닭에 지난 3년간 펩 과르디올라 감독(현 맨체스터시티)이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리그에선 변함없이 절대강자로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클래스를 과시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선 번번이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기에 팬들은 지금 우승을 바라고 있다. 올 시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다시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에 도전한다.

현재 리그나 컵대회, 그리고 챔피언스리그까지 바이에른 뮌헨의 기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지금까지도 분데스리가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명문으로 군림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이 또 한 차례 트레블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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