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②] “고민 많았다”…‘고등래퍼’ CP가 밝힌 #논란 #MC그리

입력 2017-03-11 1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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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를 만나다②] “고민 많았다”…‘고등래퍼’ CP가 밝힌 #논란 #MC그리



Mnet ‘고등래퍼’는 수많은 홍역을 치렀다. 장용준 사생활 논란부터 양홍원의 일진 논란까지 바람 잘 날 없었던 시기를 보냈다. 여러 가지 논란이 이어지다보니 오디션 프로그램 지원자 자격에 대한 본질적인 이야기까지 대두됐다. ‘고등래퍼’ 고익조 CP는 이런 논란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을 했을까.

“어떻게 대처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구체적으로 해본 적은 없었어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긴 했죠.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던 건 사실이에요. ‘고등래퍼’에 담고자 하는 아이들은 보통의 아이들과 다른 성향의 아이들이니까요. 만약 어떤 인성적인 잣대로 이 아이들을 평가한다면, 애초에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게 잘못된 생각이었을 수도 있어요.”

힙합 하는 고등학생, 이런 이미지에서 풍겨오는 어떤 선입견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더욱 이런 논란에 대해 예상 가능하지 않았냐는 의견이 많았다. 분명 제작진들도 사전 인터뷰나 오디션을 통해 지원자들의 성향을 어느 정도는 파악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논란은 생각보다 거셌고, 제작진은 최종적으로 장용준을 하차시켰고 양홍원은 그대로 품었다.

“(프로그램 시작 전) 뒷조사까지는 아니지만 SNS 등을 살펴보긴 했어요. 한 지원자가 있었는데, 이 친구는 시설에서 생활을 한 전적이 있었어요. 한 번의 큰 실수가 만든 결과였죠. 개인적 사정으로 아직 그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정말 그 친구는 괜찮은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말 한 마디도 신중하고 또래보다 훨씬 어른스러웠고요. 거기에서 마음먹었던 것 같아요. 이런 친구들을 담는 게 맞다는 걸요. 청소년이기에 실수 할 수 있는 거고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면 기회를 주는 게 맞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인성적인 부분보단 아이들의 모습을 중요하다, 과거보단 미래가 더 중요하다 판단했죠.”

과거보다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고익조 CP의 판단은 빗나갔다. 여전히 참가자들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은 냉정한 상태. 최근 장용준이 ‘쇼미더머니6’ 출연 의사를 밝히면서 문제는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에 느낀 점은, 대중들이 인성 문제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다는 거예요. 대중들의 의견을 따라야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경험이었죠. 그런 문제들을 수용해서 앞으로 진행을 하고, 좀 더 신중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좀 더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과거의 실수가 과하다 싶어서 불쾌할 정도의 아이면 배제를 시켜야죠.”



인성 논란을 낳았던 출연자가 있던 반면, MC그리나 그룹 NCT 멤버 마크처럼 이슈를 불러일으켰던 지원자도 있었다. 특히 ‘고등래퍼’에는 예고에 진학 중인 연예인 지망생 지원자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이들 가운데는 단순히 얼굴을 알리기 위해 ‘고등래퍼’에 지원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것도 현실이었죠. 랩을 하는 고등학생 중에서는 자퇴한 친구들도 있었고, 연예인 지망생, MC그리 같은 친구도 있는 거고요. 그래서 다양한 친구들이 참여하는 게 더 반가웠어요. 저희가 다루고자 하는 건 힙합이고, 그걸 평가하는 사람들도 랩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나 보니 불리하면 더 불리했겠죠, 역차별 같이요. 유리한 상황은 절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절대 유리하다고 생각도 안 했고요.”

그럼에도 아직까지 MC그리에 대한 반응은 제각기다. ‘고등래퍼’를 통해 그의 실력을 다시 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MC그리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평도 존재한다. 가장 그를 가까이에서 본 고익조CP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MC그리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랩 프로그램이니까 가장 먼저 떠올린 인물이었죠. 물론 똑같은 오디션 과정을 거쳤고요. 처음엔 제 생각보다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MC그리도 처음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굉장히 진지한 아이이기도 하고, 잘못 나갔다간 너무 걱정된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냥 마지막 고등학생이니 도전을 해보라고 했죠. 음악을 계속 할 거면 좋은 기회라고요. 그랬더니 일주일 뒤에 하겠다고 하더군요. 어린아이가 속으로는 부담이 남들보다 더 컸을 거예요. 사실 저도 선입견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면서 정말 대견해요. 그냥 제가 본 (MC그리) 자체가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죠.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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