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소영 “‘무한도전’ 찍자던 전화 한 통...뭔지도 몰랐죠”

입력 2017-03-11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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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의 전화가 울린다. 예정된 일이 없어 갑작스러운 여유가 생긴 여자에게 걸려온 이 전화가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모델 심소영은 이처럼 극적인 상황을 직접 경험한 행운아다. 당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는 “시간 있으면 ‘무한도전’을 찍으러 가자”는 소속사의 제안이었고 얼떨결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는 하루아침에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패션위크 기간에 쇼에 설 기회가 없어서 구경이나 가자는 마음으로 돌아다녔어요. 그러다가 ‘시간 비느냐. 무한도전 촬영할 일이 있다’고 해서 뭔지도 모르고 메이크업을 받고 웨딩드레스를 입었어요. 이후에 방송을 봤더니 생각 외로 저를 많이 잡아주셔서 정말 놀랐죠.”

‘무한도전-웨딩싱어즈’ 특집 첫 방송 이후 심소영은 그 다음날 실시간 검색어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심소영은 “그냥 가만히 뒤에 서 있으라고 해서 남자 모델의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무한도전’에 나오는 분들을 직접 본 감정이 그대로 나온 것 뿐”이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 덕에 심소영은 스물셋이라는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웨딩 드레스를 입는 경험을 하게 됐고, 덤으로 ‘심소영 결혼’, ‘심소영 남편’이라는 연관 검색어까지 얻게 됐다. ‘무한도전’ 덕을 본 것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게 된 셈.


이후 심소영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하는 호사(?)도 누렸다. 그는 여행 중 “‘라스’ 섭외가 왔다”는 말에 “그 때부터 가슴이 너무 떨려서 이미 여행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사실 미팅을 한다고 해서 꼭 출연이 되는 건 아니니까 조금 내려놓고 ‘라스’ 팀과 만났어요. 워낙에 에피소드가 별로 없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다 들려드렸죠. 나중에 ‘출연이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이처럼 감격스러운(?) 심소영의 ‘라스’ 출연기는 비록 속풀이송 분량 편집으로 마무리 됐다. 그럼에도 심소영은 “생각보다 많이 나왔어요. 옆에서 말씀하실 때마다 잡혔는걸요.”라며 해맑게 웃는다.

‘S대 출신 모델’, ‘엄친딸’ 등 ‘라스’ 출연 후 심소영에게 붙은 수식어는 무시무시하다. 그러나 심소영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몰래 돈을 모아 모델 아카데미에 등록도 할 줄 하는 강단도 있고 “스스로 준비가 되기 전까지 섣불리 연기에 도전하지도 않겠다”고 말할 줄 아는 여인이기도 하다.

“한때 6개월 간 일이 없어서 슬럼프가 온 적도 있었어요. 시간은 남아도는데 일이 들어오지 않아서 시간 낭비를 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죠. 그런데 지금은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꿨어요. 시간이 남아서 나를 더 채울 수 있고 연기도 더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이렇게 전 남에게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를 좋아하고 저를 보면 기분이 좋다는 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어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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