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김영철, ‘아는형님’ 하차 불복? 그래도 용서 되는 이유

입력 2017-03-13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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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 JTBC ‘아는형님’의 시청률이 5%를 돌파한 가운데 멤버들의 공약 이행을 둘러싼 논의가 진행 중이다.

‘아는형님은’ 지난 11일에 방송된 김희선 편을 통해 5.333%(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아는형님’ 출범 당시 시청률 공약을 내걸었던 목표수치를 뛰어넘은 것이다.

이 같은 성적을 거둔 ‘아는형님’이지만 이와 동시에 시청률 공약 이행에 대한 부담감이 곧바로 뒤따라와 마냥 웃지만은 못하는 눈치다. 특히 “시청률 5%가 넘으면 하차하겠다”는 매우 경솔한 김영철의 공약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가 관건이다.

‘아는형님’은 형님학교라는 포맷으로 변경한 이후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해 왔다. 또한 화제성에서도 지상파나 케이블 못지않은 반응을 얻으며 대세 예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처럼 ‘아는형님’이 나날이 성장할수록 김영철의 하차 공약은 늘 화두가 됐다. “이번 편이 위기가 아니냐”, “하차를 할 것인지 안할 것인지를 밝히라”는 멤버들의 핀잔도 이어졌다.


즉, 언젠가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했던 김영철의 하차 공약이 결국 코앞으로 다가왔다. “예능은 예능일 뿐”이라는 말로 넘기기엔 일이 적지 않게 커졌다.

그러나 ‘아는형님’의 경솔한 입방정과는 별개로 정말 김영철은 이 프로그램에 필요 없는 존재인지를 돌아봐야 한다. 과연 그는 ‘아는형님’에 없어도 되는 존재이며, 누가 와도 충분히 대체 가능한 자원일까.

그동안 김영철은 ‘아는형님’의 맨 앞자리에 앉아 ‘웃기는 거 빼고 다 잘하는 개그맨’이 되어 온갖 굴욕을 당해 왔다. 김희철이나 민경훈에 비해 분량이 압도적으로 적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다른 ‘아는형님’ 멤버들의 빈축을 사면서 그들의 예능감을 거꾸로 끌어올린 점도 인정해 줘야 한다. 또한 강호동, 김희철, 서장훈 등 센 캐릭터들이 가득한 ‘아는형님’에서 가장 만만한 상대가 되어 게스트들이 편안하게 뛰어놀 수 있게 한 공로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경솔한 입방정(?)의 대가는 ‘아는형님’ 스타일대로 충분히 치러야 할 테지만 누군가와 달리 김영철이 이 프로그램에서 파면당해야 할 이유와 명분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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