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서진용, 힐만의 남자들 의미는?

입력 2017-03-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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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39일간 진행된 스프링캠프를 통해 외국인 감독 특유의 ‘편견’없는 시각으로 팀 전력을 재구성했다. 힐만 감독이 꼽은 투·타 기대주는 간판타자 최정(왼쪽)과 새 얼굴 우완 투수 서진용이다. 스포츠동아DB

2017년 SK의 스프링캠프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선수들에 대한 사전 정보가 많지 않은, 다른 말로 ‘편견’ 없이 선수들을 볼 수 있는 외국인 감독 체제 아래 진행되는 첫 캠프였기 때문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지난해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들을 지휘하지 않았다. 김성갑 수석코치가 캠프를 진두지휘했고, 힐만 감독은 국내에서 취임식을 갖고 가고시마로 향해 캠프를 잠시 참관했다.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과 소통을 했지만, 제대로 팀의 캠프를 이끈 건 이번 스프링캠프가 처음이었다.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 오키나와를 거치는 39일간의 캠프를 마무리하면서 힐만 감독은 최정과 서진용을 ‘트레이의 남자’로 선정했다. 국내 팀들과 진행한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5승2패를 기록했는데, 최정과 서진용의 공이 가장 컸다.

최정은 6경기에 나서 타율 0.353(17타수 6안타)·4홈런·7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 홈런 공동 1위(40개)에 빛나는 최정은 부동의 중심타자다. 이번 캠프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그대로 보여줬다. 사실 SK 야수진에는 외부 영입이 없는 등 큰 변화가 없다. 특히 장타력에 초점을 맞춘 선수단 구성은 변화를 가져가기 힘들다. 최정의 장타력은 그중에서도 핵심이다.

최정이 기존 선수라면, 서진용은 새 얼굴에 가깝다. 연습경기 3경기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서진용은 11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단 1개의 안타만을 허용했고, 삼진 6개를 잡아내며 힐만의 눈을 사로잡았다.

2011년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한 서진용은 2015년 7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1년 가까이 재활을 했다. 지난해 7월 복귀했으나, 25경기서 26.2이닝을 던지며 3홀드 방어율 4.7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온전히 캠프부터 출발하는 올해는 서진용의 존재감이 남다르다.

SK엔 마무리 박희수가 있지만, 구위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서진용은 힘으로 상대를 누를 수 있다. 서진용이 마무리 혹은 셋업맨을 맡는다면, 현재 마운드 전체가 약점으로 꼽히는 SK도 불펜에 힘을 얻을 수 있다.

편견 없이 선수를 판단하는 건 외국인 감독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제일 먼저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은 둘이 올 시즌 SK 투타의 주역이 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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