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정경호 “가수 역할만 4번, 평범하지 않은 작품 하고파”

입력 2017-03-15 0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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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정경호 “가수 역할만 4번, 평범하지 않은 작품 하고파”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마치 영화 ‘롤러코스터’를 떠올리는 첫 등장의 정경호였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신기하게도, 그는 벌써 작품을 통해서 4번이나 스타 역할을 맡았다. 한 배우가 한 직업을 여러 번 맡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러고 보니 가수를 많이 했네요(웃음). 4번 했는데,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철부지 없는 스타였고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서는 장애가 있는 스타였죠. ‘롤러코스터’는 안하무인 스타였고, ‘미씽나인’ 서준오까지 다 달라요. 진짜 4번이나 하기 쉽지 않은데요.”

독특한 역할 이력만큼이나, 지금까지 그가 해온 필모그래피 또한 특별하다. 평범한 작품이 없다 싶을 정도로 그의 드라마는 항상 독특한 색을 띄고 있었다. ‘미씽나인’도 그런 의미에서 장르물이라는 새로운 시도였으니 말이다.



“아직 너무 많은 역할은 못 해봤어요. 다음 작품도 독특한 바탕화면이 됐으면 좋겠어요. 편한 것 보다요. 상황이 평범한 것보다는 독특한 게 더 신나요. 물론 다 그렇지만 저에게 또 기회가 온다면 가족 드라마보단 재난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더 있지 않을까 싶어요. 노멀한 걸 좋아하진 않는 것 같아요.”

평범하지 않은, 어쩌면 조금 모자란 캐릭터를 꾸준히 계속해서 연기해왔다. 완벽할 것만 같은 그가 모자란 역할을 연기한다는 게 특이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모자란 캐릭터를 골라서 연기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을까.

“모자란 역할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조금 부족한 사람 같이요. ‘순정에 반하다’ ‘한 번 더 해피엔딩’ 모두 그런 역할이었어요. 그렇게 그런 역할을 선택했던 이유는, 그 안에서 채울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 같아서였어요. 사람이 변하는 과정, 그 과정을 통해 16부작 드라마 동안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아서요.”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경호의 차기작이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차기작이요? 아직은 안 정해졌어요. 아마 평범하지 않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요?(웃음).”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SM C&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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