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두산 4-2 KIA(광주)
두산 선발 유희관은 스프링캠프에서 갖지 못했던 첫 실전을 뒤늦게 치렀다. 3이닝 5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나쁘지 않게 출발했다. 두산의 백업 유격수 류지혁은 선발출장해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9회말 등판한 두산 육성선수 이동원은 전광판에 최고구속 158㎞를 찍으며 1군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제구가 되지 않아 볼넷 2개에 폭투 2개를 허용하고 강판. 결국 마무리 이현승이 나와 무사 2·3루 위기에서 실점하지 않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 유희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SK 2-7 롯데(사직)
롯데 이대호가 7회 2사 3루에서 대타로 등장했다. 순간적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관중석에서 기립한 팬들도 있었고, 이대호의 복귀타석을 기념하기 위해 스마트폰 촬영을 하는 팬도 있었다. 등장만으로 롯데 팬들은 들떴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대호는 SK 문광은의 3구째 슬라이더(시속 132㎞)를 잡아당겨 1타점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시범경기이지만 2011년 10월23일 플레이오프(PO) 5차전 사직 SK전 이후 1970일만의 복귀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하는 스타성을 발휘했다. 롯데는 영건선발 김원중이 3이닝 1안타 무4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소득이었다.
롯데 이대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kt 6-2 삼성(대구)
kt 김진욱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팀이 강해졌다”며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두고 보라”는 김 감독의 호언장담은 현재까지 유효한 모습이다. 아직 시범경기 2게임을 치른 상태지만, 이곳저곳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전날 12안타 9득점으로 폭발했던 kt는 이날도 11안타 6득점을 몰아쳐 대구 원정을 2연승으로 마무리했다. 마운드에선 전날 선발 로치(5이닝 1실점)에 이어 정대현이 5이닝 3안타 1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선발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틀 동안 8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불펜진의 호투도 눈부셨다. 반면 삼성 김한수 감독은 시범경기 첫 승을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뤘다.
kt 정대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넥센 1-1 NC(마산)
넥센 에이스 후보로 영입한 션 오설리반이 4이닝 2안타 3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최고구속은 148㎞. 일본 오키나와에서 계속 부진하자 “미국 마운드는 딱딱한데 일본 마운드가 너무 물러서 적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던 그였다. 감독 데뷔 후 정식경기 2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넥센 장정석 감독은 “오설리반이 핑계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줘 흡족하다”면서 “앞으로 구속은 150㎞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겠나”라며 기대했다. NC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가는 최금강은 5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고, 스프링캠프 때 발목을 다쳐 걱정을 샀던 나성범은 대타로 나와 2루타를 때려내 이상 없음을 알렸다.
넥센 오설리반. 마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LG 10-5 한화(대전)
한화 3선발 후보였던 이태양이 난조를 보였다. 그는 이날 3이닝 동안 LG 타자들에게 무려 10안타·1볼넷을 허용하며 5실점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에 불과했고, 변화구도 밋밋했다. 믿었던 이태양의 부진으로 김성근 감독의 머릿속 계산은 더욱 복잡해졌다. 2명의 외국인투수와 윤규진, 이태양까지 4선발로 맞춰놓고, 5선발 싸움을 준비했으나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이태양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또 다른 선발 후보 안영명이 2이닝 1안타 1삼진 무실점하며 위안을 안겼지만 마운드 고민은 계속될 예정이다. 한편 LG 선발투수로 등판한 헨리 소사는 4이닝 2안타(1홈런) 7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LG 소사. 스포츠동아DB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