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신서유기3’가 종영한 가운데 강호동과 이수근이 이번 시즌에 남긴 것은 무엇인가.
지난 1월 첫 방송을 시작한 ‘신서유기3’가 일요일 밤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성황리에 시즌을 마친 가운데, 강호동과 이수근의 남다른 활약이 역대급 시즌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강호동은 이번 시즌에서 옛날 사람이라며 동생들에게 구박을 받을 때도 있었고, 때로는 기상미션을 지배하는 아침 MVP로 반전의 활약을 선보이기도 하는 등 다채로운 모습으로 프로그램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최종회를 겸해 공개된 ‘신서유기3’ 감독판에서는 강호동이 “예능에서 철이 든다는 건 유연하지 못하고 체면 차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며 막내들에게 친구 같은 동료가 되고 싶어하는 속마음을 털어놓아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는 그가 그동안 보이는 곳,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 모두에서 동생들을 배려하며 모두가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 수 있었고, 강호동표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한 대목이었다.
여기에 이수근은 입도 풀리고 몸도 풀린 최상의 컨디션으로 프로그램을 쥐락펴락하며 ‘역시 이수근’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다. 언제나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가 내 뱉는 한 마디는 현장은 물론 시청자들에게까지도 생생한 유쾌함으로 다가왔고, 기막힌 애드립으로 ‘신서유기’ 속 한 장면 한 장면을 살려내 눈길을 끌었다.
방송 말미에는 늘 그랬듯이 이동하는 차량 속에서 DJ 역할을 자처하며, 멤버들과 관련된 노래에 재미난 가상의 사연을 붙여내는 기발한 센스로 나영석 PD에게 “이수근 최고야”라는 찬사를 받아내 그 진가를 다시 한번 인정받기도 했다.
이처럼 특유의 리더십과 한껏 물오른 예능감을 필두로 한 두 사람의 활약은 ‘신서유기3’의 기존 멤버와 신규 멤버들이 한 데 어우러질 수 있도록 만드는 징검다리 역할 뿐만 아니라, 여섯 멤버들 간의 환상적인 케미를 이끌어 내는 데 큰 몫을 해내며 프로그램 사상 가장 큰 웃음을 전한 잊지 못할 시즌을 만들어 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