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 비전 “생애주기 가치 창조자”

입력 2017-04-0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생애주기 가치 창조자(Lifetime Value Creator)’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신동빈 회장이 새로운 50년을 상징하는 ‘뉴롯데 램프’를 점등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신동빈 회장, 창립 50주년 맞아 선포
중국 사업 철수설은 일축 “투자 지속”

1967년 제과사업으로 시작해 매출 92조원의 재계 5위 그룹으로 성장한 롯데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뉴) 롯데’를 선언했다. 롯데는 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5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신동빈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생애주기 가치 창조자(Lifetime Value Creator)’라는 새 비전을 선포했다. 변화를 선언한 롯데가 내우외환의 위기를 극복하고 또 한번 도약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새 비전은 롯데 브랜드를 통해 고객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겠다는 의미다. 롯데는 2009년 ‘매출 200조 달성’과 ‘아시아 10대 브랜드’를 목표로 한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이라는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이후 2008년 6개에 불과했던 해외 진출국은 23개로 늘어났고, 그룹 매출 역시 2008년 42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92조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저성장 기조와 기술 혁명에 따른 사회 변화 등으로 외형 성장에만 집중해선 더 이상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갖추기 어렵다고 보고 새 비전을 내놓았다 것이 롯데 측의 설명이다.

롯데는 비전실현을 위한 4가지 경영방침 ‘투명경영’, ‘핵심역량 강화’, ‘가치경영’, ‘현장경영’도 선정했다. 투명경영 실천을 통해 사회 공동의 성장을 모색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한편, 핵심역량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률을 확보해 나간다는 것이다. 또 근본적인 수익구조를 강화하는 가치경영을 실현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현장경영을 통해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미래가치를 창출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우리는 새로운 성장을 위한 전환점에 와 있다”며 “상상력과 유연한 사고를 발휘해 급변하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상을 뛰어넘는 혁신으로 신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50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도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롯데는 중국 사업 철수설을 일축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사전설명회를 가진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은 중국 롯데마트 영업정지와 관련해 “지적 사항을 개선하고 재오픈을 신청한 상태로 우리로선 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면서도 “중국 사업은 투자단계로, 현재로선 투자를 지속하고 사업도 강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선 “사드의 영향으로 호텔롯데 주력 사업인 면세점이 영향을 받고 있어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본 입장은 최대한 빠른 시일에 상장을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