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듀오 리쌍의 개리-길. 사진제공|리쌍컴퍼니
갈등·화해 반복…“본인들만 알뿐”
힙합듀오 리쌍(길·개리)이 해체설에 휩싸였다. 개리의 극비 결혼으로 멤버 사이 불화가 새삼 주목받으면서 제기된 해체설이다. 해체설을 뒷받침하는 정황은 크게 세 가지다. 리쌍 소속사 리쌍컴퍼니가 사실상 서류만 남은 회사가 된 점, 두 멤버가 각자 레이블을 설립한 점, 공동소유의 서울 신사동 건물이 매물로 나왔다는 점이다.
길과 개리의 여러 측근들에 따르면 두 멤버는 이미 수년 전부터 갈등을 드러내온 게 사실이다. 두 사람은 서로 성격도, 가치관의 차이도 크다. 그런 차이가 불씨가 되어 몇 번의 크고 작은 대립을 겪은 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그러다 2014년 무렵 음악작업도 따로 하기 시작했고, 작년 4월 길과 개리는 각각 ‘매직멘션’, ‘양반스네이션’이란 레이블을 차례로 설립했다. 이후 리쌍으로서 활동은 중단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사실상 해체’라고 보는 시각도 무리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체를 단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두 멤버가 리쌍컴퍼니 설립 초기에도 갈등과 화해를 반복했고, 골이 깊어지던 2015년 7월에도 앨범 ‘주마등’을 냈다. 그해 12월 콘서트도 벌였다. 현재 상황도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언제든 리쌍 음반을 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무엇보다 길과 개리는 리쌍에 대한 애정이 크다.
리쌍과 오랜 시간 함께 해온 한 관계자는 6일 “개리와 길은 20년 이상 알고 지내온 친구사이인데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겠느냐”면서 “리쌍의 해체 여부는 길과 개리 두 사람만이 판단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