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줄부상에도 멈추지 않는 ‘닥공축구’

입력 2017-04-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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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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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이승기·이동국 등 부상 불구
풍부한 선수풀 기반으로 다양한 전술

전북현대는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페즈가 지난해 11월 알 아인(UAE)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원정 2차전에서 무릎 인대가 파열된 것을 시작으로 2017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이 팀 훈련 도중 부상을 입고 전열을 이탈했다. 여기에 부상에서 갓 회복한 공격형 미드필더 이승기까지 다시 크게 다쳤다.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 중앙수비수 이재성도 가벼운 근육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믿을 구석은 있다. 전북은 언제나 위기에서 강했다. 약팀에 강하고, 강팀에는 더 강해지는 특유의 ‘승리 DNA’도 무시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벤치의 호출에 언제든 응답할 자원들이 있다는 점이 든든하다. 징계, 부상 등으로 누군가 뛸 수 없더라도 ‘준비된’ 이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우승하려면 어떠한 변수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싸우면 된다. 이런저런 핑계를 댈 생각이 없다”고 강조해왔고, 이를 실행에 옮겨왔다.

2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라이벌 FC서울과의 클래식(1부리그) 4라운드 홈경기는 전북의 힘을 여실히 증명했다. 승부수는 변화. 포메이션부터 달랐다. 최근 즐겨 활용한 쓰리백 대신 기존의 4-1-4-1로 돌아갔다. 이와 동시에 일부 로테이션도 단행했다. 최근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 중앙수비수 임종은을 선발로 내세웠고, 중앙 미드필더 장윤호를 전진 배치했다. 그동안 장윤호는 공격 2선보다 수비에 무게를 둔 역할을 수행했지만, 이날 출중한 경기력으로 벤치의 믿음에 보답했다. 커버링이 좋은 반면 도전적인 면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임종은 역시 과감한 몸싸움으로 100% 임무를 수행했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훈련 강도가 워낙 높고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특정 포지션에서 최고 실력자가 아니라면 2∼3가지 역할은 해야 살아남는다. (이탈이 많은) 지금이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조합을 알 수 없어, 라인업을 예측할 수 없어 전북은 더 무섭다. 8일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에서 열릴 강원FC와의 클래식 5라운드 원정경기에선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궁금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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