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재발한 췌장암으로 투병해 온 김영애는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지만 최근 상태가 악화해 결국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눈을 감았다.
김영애는 건강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2월26일 막을 내린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촬영에 매진해왔다. 지난해 8월27일 첫 방송부터 꼬박 50회를 채울 정도로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김영애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촬영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췌장암 재발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은 시청자와 약속한대로 드라마를 어떻게든 끝까지 마치고 싶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김영애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상당한 의욕과 애정을 드러냈다. 하차 대신 마지막까지 함께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
2012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김영애는 완치 판정을 받고 왕성한 연기 활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췌장암은 김영애의 연기를 향한 의지를 막지 못했다.
2012년 대수술을 받았지만 곧바로 복귀했고 영화 ‘변호인’을 시작으로 ‘카트’,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까지 다양한 장르 영화로 관객을 만나왔다.
생전 김영애는 췌장암 투병을 계기로 “연기에 더 큰 갈증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일흔이 돼도 더 깊게, 더 섬세한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안타깝게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유작이 됐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