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진출해 소프트뱅크 호크스 취업에 성공한 명세희 씨.
외국인도 일본인과 동등한 조건서 경쟁
현재 굿즈 업무 담당…오피셜샵 관리도
“꿈을 크게 가지세요. 큰 꿈은 깨져도, 조각이 크니까요.”
우리나라는 취업난이 장기화 되고 있다. 반면 일본은 호황이다. 일본 기업들이 우수한 한국 청년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에서 열리는 취업박람회에 참여하는 등 일본에 취업한 한국 청년 사례가 늘고 있다. 일본 스포츠계는 어떨까. 일본 유명 프로스포츠단에서 일하고 있는 명세희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소속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명세희라고 합니다. 신입공채로 입사하게 되었고, 올해로 2년차 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 큐슈 후쿠오카를 홈으로 하는 야구팀이자, 재작년까지 이대호 선수가 활약했던 팀입니다.”
-소프트뱅크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스포츠구단과 시설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가장 스포츠 마케팅과 적합한 환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프로스포츠 구단 중에 팀과 시설이 일체화 되어있는 곳은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유일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저는 소프트뱅크 호크스라는 야구팀보다는 ‘후쿠오카 야후오크 돔’에 지원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뱅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입사 후 2개월간 신입사원 연수를 받고 현재는 사업운영본부의 팬서비스부 점포운영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흔히 ‘굿즈’라고 부르는 머천다이징 상품을 중심으로 오피셜샵의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상품기획부터 판매계획, 홍보, 프로모션, 자금관리, 스태프 관리까지 호크스에서 만드는 굿즈와 관련된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돔 베이스볼 뮤지엄 내부의 뮤지엄샵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프로스포츠단 채용현황 및 규모는 어떠합니까?
“일본도 한국과 매우 비슷합니다. 프로구단(야구·축구)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많고 채용도 드뭅니다. 저는 5년 만에 공채가 있었던 다음 해에 채용된 기수인데 3명의 동기가 있습니다. 듣기로는 경쟁률이 130:1정도였다고 들었습니다. 올해 4월에는 3명이 입사했습니다. 채용은 한국과 비슷한데 근래에는 공채로 매년 선발하는 곳이 많습니다. 적은 곳은 1명, 많은 곳은 8명 정도 공채로 선발하고 나머지는 경력채용으로 선발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 외에 그룹회사에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 학생이 일본 프로스포츠단에서 일하고 싶다면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외국인이 일본 프로스포츠단에서 일하는 케이스가 없다 보니 특별대우나 특별채용은 없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통역이나 트레이너 직무일 경우 거의 계약직입니다.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학부 졸업 후 일본에서 바로 취업하는 건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만 일본인과 동등한 일본어 능력과 취업준비 과정이 가능하다면 큰 차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꼭 이거 아니면 안 돼!’라는 목표를 갖고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제 경험상 항상 생각하는 대로 흘러가진 않는 것 같습니다.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준비한 노력은 사라지지 않으니 분명 다른 기회가 생길 때 충분히 자신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시야를 넓게 갖고 준비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목표가 아니라 꿈의 방향으로 나아가면 분명 자신의 노력과 타이밍이 맞는 순간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김선홍 스포츠동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