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가 떴다] 재활센터 사장님 된 김병지…방송 해설에 지도자 준비도

입력 2017-05-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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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4일 서울 청담동 카페에서 ‘패밀리가 떴다‘ 김병지-김병우 형제 인터뷰.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김병지가 그리는 인생 2막

한국축구 최고의 수문장으로 명성을 떨친 김병지(47)가 2016년 선수생활을 마치면서 제2의 인생 첫 과정으로 시작한 일은 스포츠재활센터 운영이다. 누구보다 철저하게 몸을 관리하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온 터라 딱히 놀랍진 않지만, 스타플레이어로서 분명 이색적인 삶을 개척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수원 인계동에 차린 ‘트레보 스포츠재활센터’는 개관 직후부터 많은 축구인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단순히 그의 이름에만 의존한 시설이 아니다. 센터 내 구비된 모든 시설을 일일이 확인하고 구입했는데, 가격만 수억원에 달한다. 개인 라커와 수영장, 사우나, 전용 웨이트트레이닝 시설도 마련돼 있다. 당연히 수많은 축구선수들이 이 센터를 방문해 적절한 프로그램으로 몸을 관리하고 처방을 받고 있다.

그가 재활센터 운영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2008년 뜻하지 않은 허리 부상으로 은퇴시기가 훨씬 빨라질 뻔했다. 그러나 적절한 프로그램으로 재활에 성공해 이후로도 상당기간 든든한 수문장으로 활약할 수 있었다.

“선수로서 황금기인 20대에는 민첩성과 순발력이 좋은 골키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지만, 30대 이후로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최대한 잘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회복이 늦고,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3일에 1차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했다. 부상은 사후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재활 프로그램이 선수생명을 늘려주는 데 엄청난 역할을 한다.”

센터를 차리는 데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의 의무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친형 김병우(52) 씨의 도움도 있었다. 물리치료 등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공중부양식 러닝머신, 근력 측정기 등 최신식 시설을 들여오는 데 힘을 보탰다. 당초 동생은 형이 동업을 해주길 바랐지만, 팀에 대한 애정이 워낙 깊어 합류시기를 다소 늦춘 상태다.

그렇다고 김병지가 완전히 K리그 현장을 떠난 것은 아니다. 스포츠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도자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다. 당장 이달부터 A급 지도자 라이선스 교육을 받는다. 여기에 그에게는 풍부한 경험이 있다. 선수이면서도 ‘코치와 같은 15년’을 보냈다. 골키퍼 출신 감독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병지는 “A급 자격증을 얻고, P 라이선스까지 받으려면 얼마간 유예기간을 보내야 한다. 그래도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이내에 현장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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