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창단 첫 16강…K리그 자존심 지켰다

입력 2017-05-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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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정운이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감바 오사카와의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제주는 2-0으로 승리해 대회 16강에 합류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정운이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감바 오사카와의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제주는 2-0으로 승리해 대회 16강에 합류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정운·황일수 골…감바오사카 2-0 제압
ACL 조별리그 3승1무2패 조 2위 확정
수원은 광저우E와 무승부…16강 좌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아시아 각국 프로리그의 자존심이 걸려있다. K리그는 지난해 전북현대가 정상에 오르는 등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 K리그 팀들은 조별리그부터 삐걱거렸다. E조의 울산 현대는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F조의 FC서울은 우라와 레즈(일본)와 상하이 상강(중국)의 기세에 밀려 일찌감치 16강행이 좌절됐다. 이 가운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가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제주는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최종 6차전에서 감바 오사카(일본)를 2-0으로 눌렀다. 3승1무2패(승점10)를 기록한 제주는 같은 시간 애틀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를 1-0으로 꺾은 장쑤 쑤닝(5승1패·중국)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지난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의 설움을 맛봤던 제주는 6년 만에 나선 아시아 무대에서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맛봤다. 제주는 16강서 F조 1위를 다투는 우라와 레즈 혹은 상하이 상강과 8강전을 치른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는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최근 2경기에서 전북 현대(4-0 승)와 상주 상무(4-1 승)를 상대로 총 8골을 뽑아 연승행진을 달린 상승세를 이어갔다.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인 제주는 전반 29분 기습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골 에어리어로 침투한 수비수 정운이 마르셀로의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제주는 후반에도 마그노, 안현범, 이창민, 권순형 등이 위협적인 공격을 시도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던 후반 21분 권순형의 롱패스를 받은 황일수가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사실상 16강행을 확정짓는 골이었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황일수의 골에 어퍼컷 세리머리를 펼치면서 환호했다. 제주는 감바 오사카의 막판 공세를 잘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G조의 수원 삼성은 광저우 에버그란데(2승4무·중국)와의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겨 조 3위(2승3무1패)에 머물렀다. 수원은 이스턴SC(홍콩)를 4-0으로 꺾은 가와사키 프론탈레(2승4무·일본)에 16강 진출권을 내줬다.

서귀포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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