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도시 아닌 청주·고양서 평가전…왜?

입력 2017-05-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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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11일 청주 종합운동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가졌다. 한국 강지훈이 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청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본 대회 경기장 보호 FIFA 규정 적용

신태용(47) 감독이 지휘하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0일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을 앞두고 치열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최종 엔트리(21명)에 들기 위해 고통스러운 내부경쟁을 펼친 생존자들은 이제 본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힘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물론 ‘지피(知彼)’에만 집중할 순 없다. 강팀에 맞서는 내성을 키우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3월 국내서 벌어진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내실을 기할 수 있는 2차례 평가전을 마련했다. 본선 조별리그(A조)에서 만날 아르헨티나와 기니를 겨냥해 우루과이와 세네갈을 스파링 파트너로 섭외했다.

그런데 경기장소가 다소 의외다. U-20 대표팀은 11일 청주에서 우루과이와 격돌한 뒤 14일 경기도 고양에서 세네갈과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2곳 모두 U-20 월드컵 개최도시가 아니다. 다음달 11일까지 진행될 U-20 월드컵은 수원, 인천, 대전, 천안, 전주, 제주(서귀포) 등 6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이왕이면 본선 개최도시에서 평가전을 치르면 일거양득이겠지만, ‘본 대회 열흘 전부터 각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는 FIFA의 규정 때문에 청주와 고양을 택했다.

이 같은 제약이 아니었다면 U-20 대표팀은 조별리그 1·2차전이 열릴 전주월드컵경기장이나 3차전이 예정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잔디에 적응하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렸겠지만, 개최국일지라도 반드시 규정은 따라야 한다. FIFA는 각 경기장의 그라운드와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규정을 마련했다.

물론 소득도 있다. 청주에서 국제축구경기가 열린 것은 2007년 8월 우리 여자대표팀과 베트남이 맞붙은 2008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홈경기가 마지막이었다. 10년 만에 모처럼 주목도 높은 경기를 청주에서 치름으로써 U-20 월드컵에 대한 관심도를 확산시킬 수 있게 됐다. 2017피파20세월드컵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도 끝난 만큼 (U-20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선 개최도시만 뛰어선 안 된다”며 국민적인 성원을 당부했다.

청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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