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Gettyimages/이매진스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해 시즌 2승에 도전하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 LA 다저스)이 2회에 천적 놀란 아레나도를 극복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류현진은 0-2로 뒤진 2회 선두타자 라이언 해니건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으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어 류현진은 무사 1루 상황에서 투수 제프 호프먼이 희생번트를 댔으나 포수 오스틴 반스의 송구 실책으로 1루 주자가 2루에서 세이프 되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무사 1,2루 상황에서 찰리 블랙몬을 풀카운트 싸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고, DJ 르마이유를 우익수 라인 드라이브로 처리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2사 1,2루 상황에서 아레나도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천적인 아레나도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개를 숙인 류현진은 2사 2루 상황에서 마크 레이놀즈에게 우중간 담장을 맞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크게 무너졌다.
이어 류현진은 이안 데스몬드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카를로스 곤잘레스에게 다시 2타점 2루타를 맞아 2회에만 무려 5점째를 내줬다.
대량 실점한 류현진은 다시 볼넷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2회에만 두 번째 타석을 맞은 해니건을 투수 라인 드라이브로 잡으며 기나긴 2회를 마무리 했다.
이번 2회 류현진의 5실점에는 포수 실책이 포함되며 모두 비자책점 처리됐다. 하지만 류현진의 공이 2회 콜로라도의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한편 다저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대량실점을 내줬음에도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고 투구를 이어가게 했다. 초반에 승부가 기운 탓에 불펜투수들의 체력 소모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망스런 피칭에 대한 벌칙성 투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현진으로서는 자존심이 구겨질 수밖에 없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