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선발-최약불펜, 선두 KIA 두 얼굴의 마운드

입력 2017-05-16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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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KIA가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막차로 5강에 오르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키더니, 올해는 초반이지만 기대 이상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 2승4패로 주춤하면서 다른 팀들의 추격 가시권에 놓이게 됐다.

KIA는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15일까지 팀타율(0.270) 6위, 팀홈런(27) 6위, 팀도루(22) 6위, 팀실책(29) 7위 등 공격과 수비 지표들이 그저 그런 수준이다. 결국 KIA가 내세울 수 있는 무기는 마운드라 볼 수 있다. 15일까지 팀방어율 4.06으로 3위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LG(2.86)와 NC(3.92)에는 못 미치지만, 마운드의 힘으로 버티면서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효율적으로 뽑아내거나 지키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마운드를 세분화해보면 극과 극을 달리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선발은 최강이지만, 불펜은 최약의 수치들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 최강의 선발

KIA의 선발진은 여러 가지 지표를 통해 최강의 위치를 입증하고 있다. 우선 선발투수 방어율은 3.04로 1위다. 마운드의 팀이라고 일컫는 LG(3.06)보다 앞서 있다. 선발투수의 역할을 평가하는 잣대 중 하나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무려 27차례로 총 경기수(38)의 71%에 해당한다. 공동 2위인 LG와 넥센(이상 18회)과도 차이가 크다. NC(14회), 삼성(13회), 롯데(12회), SK(10회)보다는 월등히 많다. 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서도 KIA는 16회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위 LG가 11회다. NC 롯데 한화 SK(4회), 삼성(3회)과는 비교 불가다.

헥터 노에시는 QS 8회와 QS+ 6회, 양현종은 QS 8회와 QS+ 5회로 이 부문에서 전체 1~2위를 달리고 있다. 팻딘과 임기영 역시 QS를 5차례씩 달성할 만큼 선발 4총사가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선발투수 평균이닝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6이닝을 넘는다. 선발만 따지고 보면 적어도 지금까지는 고민이 필요 없는 KIA다.


● 최약의 불펜

그러나 뒤쪽으로 가면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구원투수 방어율은 6.62로 10개 구단 중 최악이다. LG(2.50), kt(359), NC(3.62) 등과는 비교할 수 없고, 올 시즌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5.80)에도 한참 미치지 못한다. 블론세이브는 5개로 SK(6개)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지난주 2승4패를 하는 과정에서 후반인 7~9회에 점수를 내준 경기가 4경기나 된다.

이제는 불펜의 중심이 돼 줘야할 한승혁과 심동섭 등은 여전히 컨트롤 난조와 위기관리 능력에서 기대만큼 해주지 못하면서 KIA 불펜은 양과 질에서 숙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즌 초반 난조를 보였던 마무리투수 임창용이 안정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최강의 선발 마운드와 허약한 불펜. 극과 극의 마운드는 KIA의 올 시즌 레이스에서 희망과 동시에 불안의 근거가 되고 있다. KIA가 대권을 꿈꾸기 위해서는 불펜의 안정화가 중요한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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